경기 동남부 지역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성남~장호원간 자동차 전용도로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하 국토청)의 사업비 지원이 늦어지면서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성남~장호원간 자동차 전용도로 착공으로 3번국도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동부권 주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는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수도권 교통의 요충지임에도 불구하고 중앙부처의 재정적 지원이 미흡해 2002년 착공한 자동차 전용도로가 완공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광주·이천·여주를 관통하는 3번국도는 도시 과밀화와 경기 동남부지역의 각종 개발사업으로 도로 이용률이 폭증, 시간대와 관계없이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빚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개설 사업이 조기 완료 필요성도 이 때문이다.
■ 만성적인 교통 정체구간인 3번국도
수도권 동·서 축을 연결하는 국도 3호선의 극심한 교통정체는 지역발전 저해 및 사회적 비용낭비 등의 주범으로 인식, 시급한 현안 사항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국토관리청은 수도권 동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간선도로인 3번 국도의 급격한 교통량 증가로 인한 만성적인 정체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국도의 기능을 대체 할 성남~장호원간 자동차 전용도로 건설에 들어갔다.
성남~장호원간 자동차 전용도로 착공은 국토의 효율적인 발전 및 지역간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는 면에서 그 동안 갖은 규제로 고통 받던 주민들에게 크나큰 위안이 됐다.
■성남~장호원간 고속화 도로
2002년 착공된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공사는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에서 이천시 장호원읍 장호원리까지 총 연장 61.3km에 왕복 4~6차로 도로를 개설하는 공사로, 공사비만 1조5천3백여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공사다.
전체 구간을 6개 공구로 나눠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현재 1~5공구까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국비 지원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전용도로 공사는 착공 10년이 지난 지금도 전체 사업비 1조5천3백여억원 중 7천930여억원 밖에 확보가 안 된 상태다. 여기에 잦은 설계 변경까지 더해져 전체 공정률은 아직도 45%에 불과하다.
사업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2공구(광주시 태전동~ 초월읍 용수리) 역시총 사업비 4천551억 중 올해 추가확보된 430억원을 포함, 3천272억원을 확보하는데 그치고 있다. 현재 70.4%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당초 사업 완료 예정인 2012년 3월에서 2년 가까이 지연된 2013년 말이나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토관리청에 2012년도 소요예산으로 700~900억원을 요청했으나, 430억원만 편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와 주민 민원 잇따라.
광주시는 경기 동남부 주민들의 불편이 하루 빨리 해소될 수 있도록 도로 조기개통을 국토관리청에 매년 건의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 확보가 매년 차질을 빚으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초월읍에 사는 주민 김모씨(49)는 “도로 착공으로 교통난 해소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나아지기는 커녕 공사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만 커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국토관리청에 수 차례에 걸쳐 조기개통을 건의하고, TF팀을 구성해 1공구와 2공구 구간에 대한 사업비의 조기 배정과 임시개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지연으로 인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일부 구간 주민들은 “공사가 지연되면서 사업을 시작할 때와는 여건이 달라졌다”며 교차로 추가 설치 등 시설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쌍동리 이장단은 국도 3호선과 교차 설치될 예정인 쌍동IC가 2002년 설계 당시 교통량이 적용돼 한쪽 방향으로만 램프(진·출입로)를 설치되기로 돼 있으나, 이후 급격히 주변 교통량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성남~광주 방향과 장호원!곤지암 방향의 램프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2002년 최초 설계 당시 타당성 검토를 거친데다 지난 3월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재차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했으나 경제성평가에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쌍동 IC진출후 3번 국도에서 U턴하는 방법을 도입키로 주민들과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 대안 마련 시급
사업지연으로 인한 민원과 주민불편도 문제지만, 매년 오르고 있는 용지보상비와 자재 구입비도 사업 추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비 전액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시 역시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다.
현재 주민들은 예산지원을 늘려 구간별로 임시 또는 조기개통 시켜줄 것을 바라고 있다.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가 하루라도 빨리 개통되면 만성적인 지·정체 현상이 사라지고 침체된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의견이다.
곤지암에 사는 주민 오모씨(32)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의 조기 완공이 절실하다”며 “주민 숙원사업인 만큼 정부에서도 예산 지원을 늘려 사업을 조기에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조기 개통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가 높지만 중앙의 예산반영이 미흡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1·2공구에 사업비를 집중 투자해 2012년 상반기까지 성남시 여수동~광주지 직동IC 구간을 조기 개통할 계획”이라며 “직동IC에서 초월읍 쌍동교차로까지는 2012년 말까지 임시 개통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kyeonggi.com
▲사업명: 성남~장호원 자동차 전용 도로건설공사
1공구: 성남시 중원구~광주시 태전동(10.9㎞)
2공구: 광주시 태전동~초월읍 용수리(6.3㎞)
3공구: 초월읍 용수리~실촌읍 부항리(7.7㎞)
4공구: 실촌읍 부항리~이천시 백사면 오전리(3.4㎞)
5공구: 이천시 백사면 오전리~대월면 부필리(12.2㎞)
6공구: 대월면 부필리~장호원 풍계리(15.2㎞)
▲연간 사업비 확보 현황
2002년 160억원
2003년 387억1천만원
2004년 208억9천300만원
2005년 618억7천700만원
2006년 633억1천500만원
2007년 936억3천600만원
2008년 1천93억1천300만원
2009년 1천339억1천500만원
2010년 1천308억2천800만원
2011년 1천141억8천8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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