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하의 냠냠독서)같은 책이라구 느낌도 같은 건 아니다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아무리 학원생활에 쫏긴다 해도 학기중만 하겠는가.

 

요리조리 살펴보면 자투리 시간이 넘쳐 날 때다. 이번 겨울방학엔 깊은 겨울잠에 빠진 곰처럼 방안에서 하루 종일 혹은 며칠간만이라도 책에 푹 빠져 보는 건 어떨까.

 

책을 읽고 난 후엔 오랜만에 방안에서 나와 경험하게 되는 쏟아지는 햇살의 눈부심 만큼이나 아름다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어떤 책을 읽었느냐에 따라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읽고 난 후의 나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책은 작가가 일구어낸 노력의 결과물이다. 대문에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작가와 대화하는 것이고, 작가나 등장인물의 경험을 간접으로 느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그래서 난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독서는 세상을 여러분의 눈앞으로 가져다주는 것이다. 그 세상을 정면에서만 바라보지 말고 옆과 위, 아래 등 다양한 각도에서 본다면 분명 여러분은 창의적 사고를 가진 모습으로 변화될 것이다” 라고.

 

새해를 맞아 고전소설 한편을 소개하려 한다. 서포 김만중이 쓴 ‘사씨남정기’다. 이 책은 인현왕후와 장희빈을 빗대어 쓴 책으로 사씨가 교씨의 모함으로 남편에게 쫓겨났다가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기까지의 여행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독후감을 쓴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은 사씨 입장에서 글을 쓴다. 하지만 교씨나 남편 유한림의 입장에서 읽어본다면 내용은 달라진다.

 

착하기만 한 사씨에게 교씨의 술책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편으로 교씨가 가지고 있던 교활함이나 치밀한 점을 긍정적인 쪽, 즉 적군을 물리치는데 썼다면 아마 교씨는 제갈공명에 버금가는 명성을 얻었을 거란 생각에 안타까움마저 갖게 된다.

 

또한 사씨의 남편 유씨는 굉장한 문장가이지만 교씨의 말만 믿고 부인을 버린 경우인데 이는 공부를 잘 하는 것과 판단하는 지혜는 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학업의 성취는 일을 판단하는 능력과 동등한 것은 아니다. 사실과 아닌 것을 구분해 내는 힘은 다른 것처럼 자신의 잘못을 알고 뉘우치려는 것과 그것을 고치려고 하는 것은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고전은 낡은 것이 아니라 옛것을 현대의 지혜로 풀어내는 방법을 담고 있다. 새해를 맞아 고전 한편을 읽어보면서 조상들이 우리에게 전해 주고 싶은 이야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자. 그리고 아주 사소한 내 시각을 다양하게 변화 시키고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해 보자. 여러분은 분명히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리더로 성장할 것이다. 문의(031)257-5067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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