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국산 나체 달력 불티…"판매자 수사"

"달력을 통해 유포되는 자본주의 문화 차단 의도"

새해 들어 북한 장마당에서 여성들의 나체사진 등이 들어있는 중국산 달력이 불티나게 팔리자 북한 당국이 판매자들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2일 "북한 사법당국이 최근 청진시 수남시장(장마당)에서 중국산 탁상달력을 팔던 장사꾼들을 모두 조사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소식통은 "중국산 역서나 탁상달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진신고하지 않을 경우 엄벌에 처한다"는 내용을 주민들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최근 몇 년 동안 국경연선 장마당들에 중국산 달력들이 많이 나오면서 북한 당국이 발행한 달력들은 주민들로 부터 외면당하고 웬만한 집에선 중국 달력을 걸어놓는 것을 하나의 자랑거리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달력들이 갑자기 단속대상이 된 것은 새해를 맞아 청진시 장마당들을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린 미모의 여성이나 여성 나체 사진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암암리에 팔린 이러한 달력은 북한 돈 1만 5천 원 이상을 주어도 없어서 사지 못 할 정도였다"며 "때늦게 사태를 파악한 북한 당국이 나체사진의 달력들을 유통시킨 범인색출에 나서면서 중국산 달력 전체로 번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강도의 소식통은 "중국달력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이 따로 표시되지 않았다"며 단속 이유를 함경북도 소식통과는 다르게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을 세계가 우러르는 위인이라고 찬양하고 있는데도 중국에서 만들어진 달력에는 이름조차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산 달력의 경우 대부분 밀수를 통해 들어와 달력을 통해 유포되는 자본주의 문화를 차단하고 밀수범들을 색출하자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이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전에 배포된 달력들을 모두 회수하고 김 위원장의 생일을 '광명성절'로 표기한 새로운 달력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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