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생활의 시련 속에서도 실학을 집대성하고 19세기 초 조선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던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올해 탄생 250주년을 맞았다. 다산은 정치 과학 예술 등 다방면에 탁월한 업적을 남겼으며, 뜨거운 애민정신과 비판정신으로 늘 역사와 백성을 생각한 진정한 통합적 인문주의자이자 실학자였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관장 김시업)은 단산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대중교양서 ‘다산, 조선의 새 길을 열다’(경기일보 刊)를 출간했다.
책은 지난 한 해동안 경기일보에서 연재한 원고를 정리한 것으로 김시업 관장을 비롯해 김성환 실학박물관 학예팀장,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김준혁 경희대 후마니타스컬리지 교수 등 14명의 관련 전문가가 참여했다.
이 책의 특징은 다산의 학문적인 역정과 함께 그의 인간적인 측면을 부각시킨 것. 엄하고 자상한 아버지이자 올바른 스승의 형상, 마재와 초천으로 대표되는 고향마을, 그리고 인근의 두물머리와 수종사에 깃든 다산의 자취를 7장 33개 주제로 나눠 구성했다.
▲다산의 고향 마재와 초천 ▲다산의 성장과 서학 ▲다산의 관직 생활 ▲다산의 학문과 사상 ▲다산의 강진 유배 생활 ▲다산의 가족과 만년 생활 ▲다산의 저술로 구분했다.
책은 주제별로 다산이 정조를 만나는 과정뿐 아니라 경기암행어사가 된 사연과 실학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화성을 설계하게 되는 과정까지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다산의 삶을 세세하게 다뤘다.
김시업 관장은 “다산은 청년시절 서학의 자극속에서 새로운 정신세계를 열어 나가 유교의 근원적 의미를 탐구했을뿐만 아니라 18년 귀양살이이 참혹한 고통속에서도 민생을 위한 개혁방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던 인물”이라며 “대학자의 모습과 함께 한 사람의 평범한 인간으로 살다간 다산의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다산의 삶과 정신을 되새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산 정약용은 500여권에 이르는 방대한 ‘여유당집’을 남긴 실학자로, 한자 문화 이래 가장 많은 개인 저술을 남긴 학자다. 또한 ‘경세치용학’과 ‘이용후생학’을 결합해 실학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수원 화성의 설계, 거중기 발명 등은 그가 남긴 주요 업적 중 하나다. 값 1만2천원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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