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이 개원 이후 최초로 뇌사자 간 이식에 성공했다.
29일 병원에 따르면 외과 신우영 교수팀은 B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말기 간경변에 간암이 겹쳐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1∼2개월 후 사망할 수도 있는 A씨(46)에 대해 지난해 12월23일 간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외과, 마취과, 소화기 내과 등 의료진은 전북대에 가서 적출한 공여 간을 병원으로 옮겨 새벽까지 수술을 해 뇌사자의 간을 A씨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신 교수는 "이번 수술은 합병증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이식 전에 나빴던 간과 신장 상태가 거의 회복되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수술 이후 흔히 발생하는 출혈 증상조차 없는 완벽한 수술이었다"고 평가했다.
A씨의 수술에는 인천시 중구청과 인하대병원의 경제적, 행정적 지원도 한 몫 했다.
이 병원 간호부 '예지회'와 진료지원팀은 중구청 등 지역 사회기관과 함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A씨의 수술비용 마련을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박승림 의료원장은 "앞으로도 병원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잘 결합될 수 있도록 부서간 장벽을 없애고, 의사소통의 길을 열어 더 많은 의료혜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철원 기자 yc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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