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보금자리 ‘무산’… 토지주 반발

LH공사, 市의 지방채 발행 보상비 충당 제의 거부

“보상 믿고 500억여원 대출, 이자만 한해 30억 넘는데…”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 토지보상을 위해 지방채를 발행하려던 과천시의 계획(경기일보 1월 19일자 10면)이 LH공사의 공동사업 거절로 결국 무산되면서 토지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과천시는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 토지보상을 위해 올해 2천여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해 사업을 추진할 것을 LH에 제안했으나, LH측이 이를 거절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LH가 이달 중 수립할 것으로 알려진 사업비 운용계획에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 토지보상 예산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올해 토지보상 추진이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과천 보금자리주택 토지주들은 “보상을 믿고 대출받은 돈의 이자만 한해 30억원이 넘는다”며 LH와 시의 사업 진행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실제 토지주들은 올해 보금자리주택지구 보상을 예상하고 금융기관에서 500여억원에 이르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훈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 주민대책위원장은 “지난해 LH와 시가 올해 토지보상을 해준다고 주민들과 약속해 놓고, 재정난의 이유로 토지보상을 미루고 있다”며 “만약 올해 토지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저항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LH 가 재정난으로 올해 보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국토부와 과천시는 올해 반드시 토지보상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달 안에 수립될 L H의 사업비 운용계획에 반드시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 보상비가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올해 사업비 운용계획에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 토지보상비가 반영되지 않으면 LH의 미집행 사업비를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 토지보상비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