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들어가기 15~20분 전에 수분을 섭취, 목적에 따라 물 온도 선택
겨울이면 스키장 못지않게 사람이 몰리는 휴양시설이 있다.
바로 스파다. 피로를 푸는 것은 기본이고, 미용과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지면서 스파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겨울이면 따뜻한 물속에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스파가 인기를 끌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전 정보 없이 스파에 몸을 맡겼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치거나, 피로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장기언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올바른 스파 상식’으로 건강과 휴식을 모두 챙겨보자.
■ 스파, 어떤 효능이 있나?
스파는 혈액순환 개선과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피로회복과 피부미용, 근육통, 신경통의 완화, 숙면 유도 등 그 효능이 매우 많다. 다만 스파의 효과를 극대화 하려면 몇 가지 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첫 번째는 물에 들어가기 15~20분 전에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다. 입욕 전 마시는 물 한 컵은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시키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스파를 통해 손실되는 수분을 보충해준다.
두 번째는 스파 전 꼭 화장을 지운다. 여성들의 경우 화장을 한 채로 물에 들어가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 화장품이 모공을 막고 있어 노폐물이 피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해한다.
■ 스파, 방법에 따라 효과 달라
스파에서 즐겨 하는 반신욕은 배꼽 위, 명치 아래 부분만을 물에 담그는 방법이다. 팔은 물 밖으로 빼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을 개선시키고 혈압상승이나 빈맥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20분 이상 계속해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외부에 노출된 상반신이 춥게 느껴져 반신욕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따뜻한 물을 상반신에 20~30초간 살짝 끼얹어 몸을 적응시킨다.
따뜻한 물에서 5분, 찬물에 3분을 4~5회 반복하는 온냉교대욕을 할 때는 온탕에서 시작해 온탕에서 끝내야한다. 따뜻한 물에서 차가운 물로 바로 들어가기가 어렵다면, 차가운 물을 몸에 끼얹는 방법으로 대신해도 좋다. 온냉교대욕은 혈관반응을 강화시키고 자율신경계의 활동을 높여줘, 자율신경 실조증이나 순환기계통 질환자에게 효과가 있다.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환자는 삼가는 것이 좋다.
■ 자신에 맞는 스파 온도는?
스파는 온도와 방법에 따라 몸에 주는 효능이 다르기 때문에 목적에 따라 물 온도를 선택해야 한다.
고온(42~45℃)은 피로회복이 빠르다. 고온에서는 우리 몸의 대사기능이 활발해져 젖산이 빨리 배출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해소와 근육 이완에도 좋다. 또 진통작용과 근육 이완작용도 있다. 하지만 높은 온도의 물속에 오랫동안 있으면, 에너지 소모가 많아져 도리어 몸이 피곤해진다. 43도 이상에서는 8분, 45도 이상에서는 5분 이내에 스파를 마치는 것이 좋다.
중온(40~41℃)은 신경통 완화에 도움을 준다. 요통이나 견부통, 경부통 등의 통증완화에 효과가 있다.
미용을 위한 스파의 경우에도 40도 전후의 중온이 알맞다. 너무 뜨거우면 피부에 자극이 강하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 역시 동맥경화 등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가 많아 중온 스파가 권장된다. 그 외에 고온 스파를 피해야 하는 사람의 경우에도 중온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미온(36~39℃)은 사람의 체온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미온의 물에서 하는 스파로 혈액순환, 근육 이완, 숙면에 특효약이다. 고혈압이나 심장병, 순환기계 질환이 있는 사람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식사ㆍ음주 후 NO! 고혈압ㆍ고령자도 주의
식사나 음주를 한 후 2시간 이내에는 스파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사 후 스파는 소화를 위해 위장에 몰린 혈액을 피부 표면의 혈관으로 끌어와 소화를 방해한다. 이런 소화장애를 피하려면 식사 후 2시간 정도가 지나서 입욕하는 것이 좋다.
음주 후의 스파도 마찬가지. 술이 체내로 들어가면 맥박을 증가시키고 혈압을 상승시키는데, 이 때 뜨거운 물 안에 들어가면 혈압과 맥박의 조절능력이 떨어져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주 후 2시간 이상 시간이 지난 뒤의 스파는 대사항진으로 알코올의 배출을 증가시켜 숙취해소에 도움을 준다.
또 고혈압과 심장병, 고령자 등은 고온에서 스파를 이용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온욕을 좋아해 스파를 할 때도 뜨거운 물에 들어가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고혈압이 있다거나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42℃가 넘어가는 고온의 물을 피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 역시 동맥경화와 같은 합병증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42℃ 이상의 고온 보다는 40~41℃ 정도의 중온 스파가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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