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왜 이렇게 말을 안듣나 했더니…

첫 학교생활 적응 위해 부모가 알아야할 필수 사항

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를 둔 부모는 ‘우리 아이가 왕따를 당하지는 않을 지’, ‘학교 생활을 즐겁게 할 지’ 등에 대해 걱정이 앞선다. 학교 생활에 첫발을 내딛는 자녀가 즐겁고 안전한 학교생활을 하기 위해 부모가 알아둬야 할 것들을 정리해봤다.

 

■ “아이가 학교를 안가려고 떼를 써요.”

아이들이 무작정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하거나 학교에 갈 시간만 되면 머리가 아프다거나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학교에 갈 수가 없다고 하는 경우에 부모는 난감한 처지에 빠지게 된다. 이같은 질환을 ‘등교거부증’, ‘학교거부증’, ‘학교공포증’ 등이라 부른다.

 

아이가 분리불안 때문에 학교에 가는 것을 겁내는 경우에는 아이의 불안 정도를 점검해 가면서 단계적으로 이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일정한 기간 동안은 부모가 아이를 학교에 데리고 가서 수업 중에는 교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수업이 끝나면 데리고 오도록 하고, 점차로 부모가 학교에 같이 머무는 시간을 줄여가도록 하며, 나중에는 학교에 데려다 주기만 하고, 종국에는 아이 혼자서 학교에 가도록 하는 것이다.

 

■ “아이가 눈을 계속 깜빡이는 행동을 합니다. 혼내도 말을 안듣습니다.”

본인도 의식하지 못한 채 시도 때도 없이 어떤 특정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거나 반복적으로 소리를 내는 것을 ‘틱’이라고 한다. 틱의 특징은 그 동작이 마치 고무줄이 튕기듯이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이런 틱은 아이들에게 비교적 흔하게 생기는 문제다. 틱이 발생되는 것은 스트레스와 연관성이 없다. 다른 신체적 질환과 같은 그냥 하나의 질환일 뿐이다.

 

틱은 부모님들이 보기에는 걱정스러울 수 있지만 사실 틱은 그대로 두어도 무방할 정도로 별 문제가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대로 두어도 많은 경우에는 1년 이내에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틱 자체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틱 때문에 이차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문제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틱에 대해서 대처하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은 아이에게 틱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이다.

 

때로는 틱이 1년 이상 지속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치료를 시작할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 특히 틱이 동작과 음성으로 한꺼번에 나타나는 경우에는 ‘뚜렛장애’라고 하는 심각한 질환이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아이가 너무 산만합니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5분도 안돼요.”

주의력 결핍·과잉 행동 장애란 한마디로 ‘부산하고 산만한’ 것을 의미한다. 학습을 할 때도 주의집중을 못해서 공부하라고 하면 5분을 채 넘기지 못하기도 하고 10분이면 풀 수 있는 학습지를 1시간이 되어도 완성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도 선생님에게 꾸지람을 많이 듣게 되고, 친구들과의 다툼도 잦게 되며 때로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도 된다. 초등학교 1, 2학년 내내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3, 4학년에 접어 들면서는 아이들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받게 돼서 불안, 초조, 자신감 상실 및 위축감 등을 느끼게 되며 때로는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상당히 흔한 질환 중 하나이며 국내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외국 경우를 보면 100명당 3~5명의 아이들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하게 되는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이들 중 약 70~80%에서 뚜렷한 효과, 즉, 행동이 차분해지고 주의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도움말=고대균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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