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어느 날 갑자기 TV 소리가 들리지 않고 코가 답답하게 막히는 증상이 생겼다. 덜컥 겁이 나서 병원을 찾았고 ‘만성부비동염’(축농증)으로 진단을 받았다. 두통, 코막힘, 만성피로에다가 귀에서 북소리까지 나게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축농증 수술을 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으며, 비염으로 인한 피로와 고통은 계속되었다.
이러한 고생 끝에 근본을 다스려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경희대 한의과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 ‘내 병을 꼭 고쳐봐야겠다’라는 화두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던 어느 날, 사상의학의 고수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그 분을 스승으로 모시고 공부하면서 내 체질에 맞지 않는 식생활을 개선하고 내 체질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였다. 지난 10년간 나를 괴롭혀왔던 지긋지긋한 축농증을 완치하게 되었다. 축농증을 일으키던 내 몸속의 원인을 근원적으로 해결한 것이다.
필자는 소음인 체질이여서 돼지고기, 기름기많은 음식이 해롭다. 이러한 음식을 절제한 것만으로도 호전되기 시작했다. ‘나의 체질을 알고 난 후에야 근원치료가 될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비염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 주요증상이다. 코가 막히면 뇌에 산소공급이 부족하게 되고 집중력이 저하되고, 두통, 어지럼증이 생긴다. 비염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코막힘이 주된 증상으로 보통 좌우가 교대로 막힌다. 콧물도 흐른다. 알러지비염의 경우 맑은 콧물이고, 만성비염은 진한 콧물이다.
비염은 내과적질환과 면역계질환이 합쳐진 것이다. 단순히 이비인후과적 질환만이 아니다. 코는 몸속의 독이 밖으로 표현되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비염은 알러지와도 관계가 있어 면역력이 저하되는 경우 쉽게 발병한다. 비염이 있으면 소화기능도 떨어져 잘 체하고 신경성 위염, 과민성 대장증상에 시달리기 쉽다.
필자의 임상경험에서 비염은 치료하면 반드시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낫지 않는다.
필자가 선정한 비염치료법
① 식전에 식초 큰숟가락 1개 + 생수 반컵을 마신다. 식초수는 위산분비를 촉진하여 위운동을 활발하게 한다. 가슴에 양기가 충만해져서 비염이 좋아진다.
② 우유, 기름기있는 음식, 맥주를 피한다. 우유, 맥주, 기름기있는 음식(튀김, 삼겹살, 빵, 과자)은 비염을 만성화한다.
③ 하루 1시간 30분 유산소 운동을 하자.
④ 비염에 좋은 어성초나 유근피를 차로 우려서 하루 500ml 정도 수시로 마신다.
⑤ 비염에 특히 효과가 좋은 한방치료와 전문비염한약처방을 꾸준히 해보자.
이경제한의원 원장·강남구 신사동 665-4, (02)576-7575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