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높은 기름값… 어떻게 길들일까?

도내 주유소 휘발유값 평균 ℓ당 1천992원

알뜰운전자 “더 싸게 더 저렴하게”

휘발유값이 45일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운전자들이 ‘싸게’, ‘저렴한’ 등의 주유문화로 고유가 시대에 대처하고 있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경기도내 주유소의 ℓ당 평균 휘발유가격은 1천992.04원으로 전주보다 4.66원 인상됐다.

 

경유가격도 이달 셋째주 1828.90원을 기록하며 전주보다 3.8원 오르는 등 17일 연속으로 오르고 있다.

 

이처럼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멈출지 모르면서 운전자들은 기존 신용카드 할인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소셜커머스, SNS, 통신사 자동차전용 포인트카드 발급 등을 통해 저렴하게 주유를 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상품을 싼 가격에 상품을 사고 파는 경매사이트에도 주유권 상품이 등장하면서 경기침체와 고삐 풀린 기름값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는 운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신용카드 할인서비스에 만족 못해 소셜커머스·경매사이트서 쿠폰 등 구입

 

실제 소셜커머스를 통해 모바일 주유쿠폰을 구매하면 10~25%를 싸게 구입할 수 있어ℓ당 200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고, 경매사이트에서는 낙찰가에 맞춰 10만원 주유권을 2만~3만원에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회사원 임모씨(29)는 “일주일 기름값이 7~8만원이 든다. 지난주 소셜커머스를 통해 60만원짜리 주유권을 49만8천원에 샀다”며 “덕분에 열흘치 기름값은 번 셈이라 조금이라도 싸게 넣을 수 있으면 지인들과 공유하고 구매한다”고 말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최근 유럽 한파와 미 달러화 약세 등으로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영향으로 국내 기름값의 상승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유류세 인하로 가격안정 시켜야”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대치에 육박하는 등 유가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휘발유 가격의 50%에 달하는 유류세를 낮춰 기름값을 안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월 첫주 정유사 제품별 평균 공급가격(주간)은 세전 기준으로 고급휘발유 1천18.69원이며 보통휘발유 944.23원, 경유 1천12.44원, 실내등유 989.78원으로 나타났다.

 

세전 금액은 보통휘발유 가격이 경유와 실내등유보다 저렴하지만 세후 가격은 사정이 다르다.

 

보통휘발유의 정유사 세후 가격은 교통에너지환경세 529.00원, 교육세 79.35원, 주행세 137.54원, 부가세 169.06원 등이 부과돼 1천859.65원에 공급한다.

기름값 고공행진 해법 ‘감세’ 대두 5만원 주유땐 2만5천원 세금으로

 

그러나 경유는 교통에너지환경세, 교육세 등으로 682.93원이 세금으로 부과되고 실내등유는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등 212.88원이 세금으로 부과된다.

 

이는 운전자들이 보통휘발유 5만원을 주유했을 때 세금으로만 2만5천원이 나가는 셈이다.

 

운전자 조모씨(37·군포시)는 “정부가 알뜰주유소니 하면서 소비자에게 기름을 싼 가격에 공급하는 주유소를 늘리겠다고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있지만 기름값 고공행진의 주범은 정부”라며 “유독 휘발유에만 이렇게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이 오를때 마다 정부는 정유사나 주유사를 압박하는데 정부 스스로는 세금을 낮추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며 “사실 유류세 부과에 대한 명확한 근거로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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