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레미콘·시멘트업계… 오늘 가격 재협상
레미콘 공급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조업을 중단한 레미콘업계가 지난 25일 조업을 재개하면서 도내 건설현장이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아직 시멘트, 레미콘, 건설 등 3자 업계 간 입장차는 아직 좁혀지지 않아 사태재발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다.
26일 건설·레미콘·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각 업계 대표자들은 27일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일단 레미콘업체들이 지난주 사흘 동안 공급을 중단해 자신들의 의지를 보여준 만큼 자존심 대결보다는 실질적인 해결책 모색에 더욱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레미콘과 건설 업계를 중심으로 한 기 싸움이 사실상 끝나면서 무엇보다 이제는 시멘트 가격 인상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레미콘 가격 조정 폭도 이에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각 업계의 협상 전망은 일단 긍정적이다.
건설업계는 시멘트 가격을 올려줄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다소 누그러뜨리고 t당 7만원대 초반까지 인상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시멘트 가격을 종전 t당 6만7천500원에서 7만6천원으로 올린 시멘트업체들도 다소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타결 낙관론’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건설업계와 시멘트업계의 제시액 차이가 많이 줄기는 했지만 각자 ‘마지노선’을 내세워 서로 추가 양보를 거부한다면 다시 갈등이 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멘트업체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이 제시한 액수로는 상당수 시멘트회사가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 그 정도 수준의 인상이라면 적자폭을 줄이는 수준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건설업체들은 국내 주택·건설경기 침체로 최악의 경영난을 겪는 상황에서 주요 자재인 레미콘과 시멘트 가격을 많이 올려주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어서 레미콘업계와 협상이 장기간 걸릴수도 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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