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의 ‘공교육 혁신’은 올해도 계속됩니다.”
국도 43호선 구리시 인창동 구간의 구 도심권 재개발대상 구역에 자리 잡은 인창초등학교(교장 신재옥).
인창초교는 지난 1921년 인창공립 보통학교로 문을 연 뒤 1941년 지금의 이름으로 개명한 지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학교다.
이 학교 운동장 한쪽에는 한겨울 칼바람을 막아내고 늠름하게 서 있는 느티나무가 있다. 100여 년을 넘긴 굴곡의 세월을 굳건하게 지켜내며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 그 아이의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까지 묵묵히 지켜보며 함께 해 온 이 학교의 자랑이다.
인창초교는 그동안 학부모, 교사 모두가 참여하는 체험·창의 위주의 교육에 만족도를 높여나가는 활동을 펼치면서 지역사회의 모교 인지도를 높이는 등 혁신교육의 발판을 쌓아 지난해 3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혁신학교로 지정됐다.
640여 명 전교생의 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자기주도 학습공책 ‘스터디 플래너’(Study Planner)와 중간놀이 시간활용 등을 통해 서로 성장 과정을 확인 및 보완하고 배려하며 우정을 쌓아 가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또 동아리 활동과 통합교육과정 운영, 책 읽어 주기와 아침 20분 독서 등 끊임없이 교육 혁신을 실천하고 특성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및 학교폭력 예방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참여와 소통의 학교공동체 만들기
인창초교는 학생, 학부모, 교원으로부터 사랑받는 배움터로 만들고자 최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로부터 교육의 공공성을 지키고, 사교육 광풍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고자 지지와 협력 등을 이끌어 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 학교는 매월 1회에 걸쳐 학교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학교카페 운영을 활성화해 아이들과의 대화, 어머니 도우미 강좌 등 다양한 학부모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자녀의 자기 주도 학습과 자존감 높이기, 교육과정 평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더 나은 학교 교육에 힘을 보태기 위한 학부모들의 의견수렴 기구인 ‘다모임’ 등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올해 아버지모임을 운영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혁신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인창초교는 끓임 없이 변화를 모색하며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우선 꼭 해야 할 일, 내가 읽은 책 기록하기, 알림장, 건강 줄넘기 등을 아우른 일명 ‘생각의 씨앗’ 노트인 ‘스터디 플래너’(Study Planner)를 늘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꼭 실천해야 할 공부와 목표를 꼼꼼히 세워 기록한 다음 차분히 실천으로 옮기면서 실천력과 자기 관리 능력을 키운다.
학생들의 계획실천 여부는 담임교사와 학부모가 점검한다. 월 1회에 걸쳐 학생들의 성적표 ‘달적이’를 받은 학부모는 이를 읽고 담임교사에게 감사 및 부탁의 말을 적어 보낸다.
또 연 2회에 걸쳐 자녀의 교과 학습 발달 상황, 창의적 체험 활동 결과와 종합 의견이 나타나 있는 ‘늘품적이’도 받아 담임교사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학생이 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구실을 한다.
인창초교는 공부할 때와 놀 때 참여도와 흥미를 높이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려는 방안의 하나로 40분 수업에 10분 휴식이란 기존의 틀을 깬 ‘블록 수업’ 제를 운영하고 있다. 80분 수업에 30분 휴식으로 수업 목표에 따라 과제를 풀 수 있는 넉넉한 시간을 주고 쉬는 시간까지 교육적으로 알차게 쓸 수 있게 하는 등 양보와 배려,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하고 인성까지 밝게 만들고 있다.
■수업 중심의 학교문화 만들기
인창초교는 ‘스몰스쿨제’를 운영하고 있다. 교사에게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자율권을 보장해줄 때 살아 숨 쉬는 교육이 펼쳐질 수 있다는 판단하고 있다.
이 학교는 전 학년을 대상으로 바른 스쿨(1~2학년)·슬기 스쿨(3~4학년)·튼튼 스쿨(5~6학년)로 교육 과정을 나누었다. 단순히 학년만 구분해 놓은 게 아니라, 주제별로 알차게 이뤄지도록 했다.
이어 각 스쿨 교사들의 협의를 통해 모든 교육활동 프로그램이 산출되며, 이를 위한 예산도 스쿨 교사들의 협의를 통해 지원하는 등 모든 교사에게 자율권을 보장해 주면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데 보람을 주고 행복한 마음을 갖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아실현을 위한 동아리 활동과 다모임
인창초교는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꿈을 이루고자 스스로 노력하고,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도록 이끌어 주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학생들은 매월 1·3주 토요일에 20명씩 50개의 동아리 활동으로 이뤄지는 ‘5020’에 참여해 댄스와 난타, 묘기 축구,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화 제작, 저글링, 합주, 택견, 합창, 밴드 등 저마다 색깔에 맞춰 소질과 적성을 개발하고 있다.
또 어린이 자치 활동 프로그램 일환으로 ‘다모임’도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학급별로 한 주에 1회씩 잘된 점을 칭찬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교사의 전문성과 교육적 열정 강화
인창초교는 교사의 직업적 능력과 교육적 열정의 상향평준화를 위해 교과연구회 조직, 수행 평가 위주의 평가, 수업 컨설턴트 채용 등 색다른 교육 프로그램과 연수를 연중 실시한다.
특히 매주 화요일 오후 바른ㆍ슬기ㆍ튼튼스쿨의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교사 나눔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이날 다음 주 가르칠 교과 내용과 앞선 수업의 문제점, 해야 할 일, 평가 방법 등에 대해 오랜 시간 진지하게 협의한다.
또 수업 장면을 영상에 담아 모니터링하고 발문과 언어, 어린이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행동 등 수업 기술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다.
이 학교는 나은 수업 능력 향상을 위해서도 수업 공개를 상설 운영하고 방과 후 기초학력이 모자라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1 대 1 지도로 수학과 읽기 등의 기초를 다져 주고 정해진 목표 점수에 도달하도록 온갖 정성을 쏟고 있다.
신재옥 인창초 교장 인터뷰
“인창초교는 ‘도전과 열정으로 미래의 꿈을 가꿔가는 인창교육’이라는 학교 이념을 내세우며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어린이, 스스로 공부하는 지혜로운 어린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 도전과 열정으로 꿈을 키우는 어린이로 자라도록 든든한 뒷받침을 해주고 있습니다.”
신재옥 인창초교 교장은 이것이야말로 교사와 학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신 교장은 인창초교의 교육을 ‘기본에 충실한 교육’, ‘어린이들의 숨어 있는 끼를 계발하는 교육’, ‘교사들의 자율에 맡겨 힘을 실어주는 학교문화 혁신’ 등 3가지로 정의했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아이들은 스스로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특히 저마다 한가지씩 가진 소질과 적성을 개발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구리시로부터 지원받은 배움 교사들을 배치했다. 그 틀 속에서 개별상담뿐 아니라 학급상담, 가족상담을 진행했고 아이들 개별 수준에 맞는 방과 후 기초학습 프로그램과 방학 기초도우미 캠프 등을 운영했다.
또 차별화된 교육, 창의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활동도 강화했다. 어려서부터 숨어 있는 소질을 계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동아리 활동, 학교축제, 주기집중 학습, 아뜰리에 학습 등 개개인의 무한한 잠재능력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교사들의 학급 경영 자율권을 보장하고자 스몰스쿨제를 도입했다. 교사들에게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자율권을 보장해줄 때 살아 숨 쉬는 교육이 펼쳐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각 스쿨 교사의 협의를 통해 모든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산출하고 이를 위한 예산도 지원하고 있다.
“교사는 혁신교육을 이끌어가는 주체다. 이들의 단합된 힘과 끊임없는 연구력이 신창초교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밝히는 신 교장. 그는 “혁신 교육의 정형화된 틀을 깨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학부모를 감동시키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 믿음을 주는 학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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