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이달 말부터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소비자 ‘기대반 우려반’
수원시가 이달 말부터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을 제한하기로 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8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수원지역 대형마트 영업시간이 오전 0시부터 8시까지 제한되고 매달 둘째·넷째 주 일요일은 의무휴업일로 지정된다.
수원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수원시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및 대규모·준대규모 점포의 등록제한 등에 관한 개정 조례안’을 이달 30일 공포하기로 했다.
시는 개정 조례안 공포 뒤 계도 기간을 거쳐 규정을 위반한 업체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현재 수원시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오전 9시30분이나 10시부터 자정까지 영업을 하고 있어 영업시간에는 제한을 받지 않지만 매달 두번의 의무휴업일을 지켜야 한다.
홈플러스의 경우 수원시내 3곳 중 2곳이 24시간 영업 중이기 때문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타당한 조치’라는 의견과 ‘효과 없이 소비자의 불편만 초래할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매탄동에 거주하는 회사원 정모씨(42)는 “대형마트도 모자라 골목마다 SSM이 들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상인과 서민경제를 위한 당연한 조치”라며 “조금 불편하더라도 장 보는 시간을 조정하거나 대신 인근 재래시장을 더 자주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원동의 맞벌이 주부 김모씨(35)는 “주말에나 장을 볼 수 있는데다 급할 때는 밤 늦게 마트에 가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앞으로 불편해질 것 같다”며 “심야시간에는 동네 슈퍼나 재래시장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단순히 영업시간을 제한한다고 지역상권이 부활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내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지침은 내려오지 않았고 내부에서 앞으로 영업방침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며 “근무시간의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