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박물관, 27일 곤여만국전도 어람본 봉선사 기증

지난 1950년 한국전쟁중에 유실된 것으로 추정됐던 조선 숙종 어람본 곤여만국전도(坤輿萬國全圖)가 60여년만에 완전히 복원돼 원래 소장처였던 남양주 봉선사로 돌아간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지난해 ‘곤여만국전도’ 특별전을 통해 처음 공개했던 이 어람본을 원 소장처였던 봉선사에 기증한다고 26일 밝혔다.

 

곤여만국전도는 1602년 북경에서 서양선교사 마테오리치가 제작한 세계지도로 1603년 조선 사신을 통해 처음 조선에 전해졌다. 이는 5개 대륙과 지구 구형설 등을 보여주는 당대 최고의 세계지도로서 당시 조선과 동아시아의 전통적 세계관 변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조선 왕실은 이 지도를 바탕으로 당대 최고의 궁중화원 등을 동원해 필사본을 제작키로 하고, 숙종 34년(1708년) 8월 초고본에 이어 한 달 뒤에는 어람본을 각각 제작했다. 이중 어람본은 봉선사에서 소장하던 중 1950년 화재로 유실됐고 초고본(보물 849호)만이 서울대학교박물관에 소장돼 있으나 상당부분 훼손된 상태다.

 

이에 실학박물관은 봉선사 어람본 흑백 유리원판 사진(1931년 촬영,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을 바탕으로 복원에 성공, 지난해 특별전에서 최초로 공개·전시했다.

 

이번 기증식은 27일 오전 11시 30분 봉선사 경내 청풍루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의 (031)579-6009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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