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주 5일제 전면 시행…학부모들 “토요일, 아이들과 어떻게?”
올들어 학부모들의 가장 큰 화두는 ‘토요일’이다. 3월부터 초·중·고 주 5일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우리 아이 토요일을 특별하게 디자인하기 위한 엄마, 아빠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무조건 학원행을 택하기엔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고 가족여행도 한 두번이지 매주 토요일 아이들과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보낼야 할지 학부모님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5일제가 시행되면 1년 가운데 약 175일이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된다.
일 년 중 절반에 가까운 휴일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아이들의 일상을 크게 좌우하게 됐다. 격주로 찾아오던 ‘놀토’(노는 토요일) 대신 매주 찾아오는 ‘신토’(신나는 토요일)를 만들고 싶다면 체험, 교육, 여행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경기도 가족여행에 주목하자. 직접 체험하면서 배울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 이색적인 볼거리, 여행의 즐거움이 모두 모여 있다.
특히 최근 교육(Education), 자원봉사(Voluneer), 여행(Tourism)이 합쳐진 ‘에듀볼런투어(Edu-Volun Tour)’는 지역사회와 환경의 변화를 위해 일정시간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지역주민들과 친밀한 교류를 갖고 배움과 재미를 더해주는 의미 있는 여행으로 인기다. 마땅한 프로그램 찾기가 어렵다고만 하지 말고 여건이 된다면 우리 아이 성향과 관심도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직접 짜보는 건 어떨까?
자연생태체험… 540년 역사 간직한 광릉숲 속 ‘국립수목원’
직접 나무를 만지고 흙을 밟고 꽃의 향기를 맡으며 자연과 하나가 된다면 어린이들에게는 최고의 숲체험이다. 아이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숲체험장으론 단연 광릉국립수목원(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415)을 꼽을 수 있다.
하늘을 향해 자라나는 나무와 예쁜 풀꽃이 만들어낸 광릉숲은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와 왕비 정희왕후의 무덤(광릉)이 조성된 뒤 지금까지 540여 년 동안 다양한 생물들이 자생하는 울창한 숲이 됐다. 지난 2010년에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광릉국립수목원은 1천18ha의 자연림과 100ha에 이르는 전문전시원, 산림박물관, 산림생물표본관, 산림동물원, 난대온실,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립수목원에서는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광릉숲 산새관찰’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오는 11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약 25명을 대상으로 양진이, 멋쟁이, 방울새, 박새, 곤줄박이, 큰오색 딱따구리, 쇠딱따구리, 청딱따구리 등의 철새와 텃새 30여종을 관찰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수목원측은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채소정원 가꾸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상에서 이용하는 채소류를 어린이정원에 옮겨 심고 가꾸어 수확하는 과정을 통해 식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배워나가는 과정이다. 이론과 실습을 겸한 4주 과정으로 4월과 5월 그리고 9월과 10월 토요일(2·4주)에 걸쳐 진행된다.
단, 국립수목원 관람은 사전 예약시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방문하기 전 국립수목원 인터넷 홈페이지(www.kna.go.kr)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문의(031)540-2000
DMZ안보여행… 통일 염원하며 ‘오두산 통일전망대’ 오르자
오두산 통일전망대(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659번지)는 휴전선 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북한 땅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날이 좋은 날은 북한 개성의 송악산까지 보인다.
전망대는 한강과 임진강이 하나로 만나는 곳에 있다. 두 개의 강은 하나로 합쳐서 바다로 가는데 남과 북은 강을 사이로 마주하고 바라만 보고 있다. 전망대에서 아이와 함께 남과 북이 하나되는 통일과 번영을 염원해 보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된다.
전망대는 1층에는 기획전시, 개성공단 홍보관, 북한전시실, 북한생활 체험실, 통일 염원실이 있다. 2층에는 북한 관련 영상물을 상영하는 극장과 통일전시실이 있으며 3~4층은 전면 유리로 된 전망실이다. 옥외 전망대에도 20배율의 고성능 망원경이 설치돼 강너머 북녘의 황해남도 개풍군 마을을 볼 수 있다.
전망대 밖에는 통일기원북, 망배단, 평화상징탑, 고당 조만식 선생 동상이 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풍부한 전시와 자료를 통해 전쟁을 겪지 않은 어린학생들이 전쟁과 분단의 슬픔을 깨달을 수 있으며 북한을 바르게 이해하고 통일의 절실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북한 생활 체험관에서는 북한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체험해 볼 수 있다. 문의 (031)945-3171/http://jmd.co.kr
이색문화체험… 지구 역사를 만나는 ‘우석헌자연사박물관’
‘아주 오래전 지구에는 무엇이 살고 있었을까?’하는 우리 아이의 궁금증을 풀어 주고 싶다면 지구의 탄생과 아주 오래전 지구를 차지했던 생명체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우석헌자연사박물관(남양주시 진접음 내각리 587)으로 떠나보자.
‘어리석지만 아름다운 돌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우석헌자연사박물관은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유일한 지질전문 자연사박물관으로 유명하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부터 인도네시아의 밀림까지 세계 곳곳에서 화석, 광물 등 다양한 표본을 수집해 볼거리도 많다. 또 공룡을 재현한 동물생태관은 책이나 모형에서 봤던 공룡이 튀어나온 것 같은 생생한 볼거리를 제공해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2층 규모의 박물관 1층에는 생명의 역사관과 지구과학관이, 2층 야외전시실에는 동물 생태관과 영상실이 있다. 먼저 1층 전시실을 관람하고 2층 야외전시실을 둘러본 후 야외전시실과 연결된 수장고로 가보자. 2천점이 넘는 전시표본은 4면 관찰식(4 focus looking) 전시 연출로 다양한 각도에서 표본을 관찰 할 수 있다.
문의(031)572-9555/http://www.geomuseum.org
농촌체험… 흙냄새와 재미를 함께 체험 ‘광주 산두른마을’
농촌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고, 농촌의 재미를 알게 해주고 싶다면 광주시에 위치한 추곡리 산두른 마을로 떠나 보자.
시에 소재한 태화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산두른 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경기도속의 강원도로 불릴 만큼 자연 경치가 아름답고 물 맑은 산골 농촌마을이다.
마을 입구에는 350년생 느티나무가 어른들에게는 옛날 어릴 적 고향마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에는 농촌 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계절에 따라 다양한 체험 코스를 운영해 농촌의 생활과 정을 느끼고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기별로 모판 나르기, 피사리, 고추따기, 고구마 캐기 등의 농사체험을 해 볼 수 있고 활쏘기 시합과 버섯체험 등 다양한 체험학습이 준비돼 있다. 특히 동물들과의 즐거운 시간으로 당나귀 체험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당나귀에게 우유도 주고, 당나귀가 끄는 마차를 타고 마을 구석구석 정겨운 시골길을 산책할 수 있다.
평소 가까이 할 수 없었던 당나귀와 친구가 되는 소중한 시간으로 산두른 마을이 자랑하는 체험거리다. 산두른 마을의 체험프로그램과 민박을 이용하려면 홈페이지(sdr.go2vil.org)에 들러 예약하는 건 필수다. 문의(031)762-0147
이론과 실습을 한자리서… 추억은 덤
‘조선 최초의 아이돌 스타를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안성 남사당전수관(안성시 보개면 복평리)이다. 매주 토·일요일 열리는 상설공연은 어린이들의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한다. 줄타기 묘기, 마당극, 인형극 등이 시간대 공연별로 펼쳐진다.
특히 줄타기 묘기가 포함된 토요일 저녁 공연이 가장 인기다. 공연이 끝나고 공연한 이들과 관람객 모두가 어우러지는 뒷풀이는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용인문화유적전시관(용인시 기흥구 중동)은 1·3주 토요일(오전 10시·11시)에 가족관람객을 대상으로 발굴체험장을 개방, 운영한다. 6세부터 13세까지 어린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보호자가 동반된 경우에만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직접 매뉴얼과 키트를 활용해 성복동 가마터를 발굴해 보고 어린이체험학습실 내 토기복원 코너를 이용, 통합학습이 가능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
떡체험교육관 담다헌(의정부시 산곡동)에 가면 각종 떡과 한과 등을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이천치즈스쿨(이천시 모가면 신갈리)에 가면 직접 손으로 우유에서부터 치즈가 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본인이 만든 치즈와 피자도 현장에서 맛 볼 수 있어 그야말로 특별한 토요일을 만끽하기게 충분하다.
‘선사시대 인류의 조상들은 무엇을 하며 살았을까?’ 하는 해답을 얻고 싶다면 전곡선사박물관(연천군 전곡읍 전곡리)으로 가보자. 둘째·넷째주 주말에 열리는 ‘1박 2일 선사문화캠프’는 야외체험장에서 텐트를 치고 야외취침을 하면서 막집짓기, 석기체험, 사냥체험 등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교통박물관(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내 교통안전 체험교육장 ‘어린이 교통나라’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일어나기 쉬운 10가지 교통사고 유형을 모의도로에 재현해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교통사고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치원 및 초등학생 1~3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화~금요일 10시, 11시, 1시, 2시 총 4회에 걸쳐 안전교육을 진행한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경기관광공사·교통박물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