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이라도 더…” 은행 고금리 예금 인기

신한·외환·농협 등 연 4%대 특별상품 잇따라 출시

직장인 박모씨(31)는 최근 은행들이 내놓은 고금리 특판 예금을 비교하느라 정신이 없다. 현재 갖고 있는 정기예금은 3% 후반대이지만 새로 나온 상품들은 4%대를 넘기기 때문이다.

 

박씨는 “월급을 빼고 모든 물가가 다 올라 예금 상품에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며 “0.5%라도 더 받고 싶은 마음에 거래은행과 다른 은행 상품을 비교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높은 이율에 목마른 예금자들이 늘면서 시중은행이 최근 내놓고 있는 고금리 특판 정기예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한도 소진 때까지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4% 넘는 고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특판 예금을 잇따라 출시했다.

 

지난달 신한은행이 선보인 연 4.3%의 ‘미션플러스 특판 적금’(1년제)은 판매 13일 만에 모두 소진됐다. 오는 8일까지 1만좌를 판매키로 했지만 예금자들이 몰리면서 조기 마감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저금한 금액을 한 달에 한 번 이자와 적립금으로 돌려받는 인터넷 전용 예금 상품인 ‘한달애(愛) 저금통’을 내놨다.

 

외환은행이 지난달 처음으로 내놓은 ‘고객감사 새출발 예금’도 6일 현재 가입금액이 9천757억원에 달한다.

 

이 상품의 금리는 1년제 4.25%, 2년제 4.38%, 3년제 4.47%로 일반 정기예금보다 0.30%p 가량 금리가 높다는 장점으로 예금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농협은행은 ‘종합거래형’, ‘사회공익형’, ‘주식거래형’ 등 3가지 유형의 상품을 내놓고 농협 계열사 간 종합거래 실적에 따라 4%대 이상을 받을 수 있는 금리우대와 수수료 면제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도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제불황 때문에 예금자들이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며 “그만큼 한 푼이 아쉬운 예금자들의 고금리 선호 심리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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