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 20% “5년후 깜깜…그만두고 싶다”

낙농육우協 조사, 환경·부채·후계자문제 등 애로 호소

우리나라 낙농가 5명 중 1명은 경영상 어려움으로 5년 후 낙농을 포기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낙농경영 안정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한국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2011 낙농기초 조사 연구’를 통해 전국 1천100호 낙농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년 후의 경영계획에 대해 약 20%가 ‘불확실 및 낙농포기’라고 답했다.

 

낙농을 포기하고자 하는 농가의 경우 주된 이유는 환경문제(22.3%), 부채문제(16.9%), 건강문제(16.9%), 후계자문제(15.4%) 등으로 나타났다.

 

환경문제와 관련, 39.1%는 분뇨문제로 주위로부터 항의를 받은 경험이 있으며 분뇨처리의 애로사항으로 퇴액비 관리 문제(31.7%)와 처리시설 비용(29.7%)을 꼽았다.

 

또 농가의 95.3%는 부채가 있다고 답했으며 부채규모는 2억원 이상이 32.8%, 1~2억원도 26.5%로 나타나 절반 이상이 억대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

 

특히 유사비(우유를 생산하는데 있어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율)가 80% 이상인 농가가 21.2%에 달했고 사료가격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매우 어렵다’(48.3%), ‘어렵다’(44.3%) 등 92.6%의 농가가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낙농제도에 대한 의식조사에서는 ▲낙농제도 개혁(60.1%) ▲치즈 등 유제품시장 육성(22.0%) ▲우유소비 확대(13.4%)를 FTA 시대 가장 중요한 낙농대책으로 답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낙농 생산기반 유지와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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