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정비산업, 콘트롤타워 설립 시급”

정비단지 등 4곳 분산 시설·장비 중복 투자…연계발전 전략 구축해야 인천항공산업발전 토론회

인천시가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영종도를 항공정비산업(MRO)의 거점으로 발전시키려면, 단순한 기업유치보다는 MRO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계획을 중심 잡을 컨트롤 타워의 설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인천시물류연구회와 송도테크노파크는 19일 오후 송도미추홀타워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와 항공관련 학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항공산업발전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김웅 한서대학교 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시가 MRO 육성을 위한 컨트롤 타워를 설립, 각종 전략 수립과 체계적 행정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영종도는 현재 시가 유치한 항공엔진정비센터와 항공운항훈련센터 건립 등이 추진 중인 항공클러스터(Aviation Cluster)부지를 비롯해 공항공사의 항공정비단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항공정비고지역, 공항자유구역지역까지 모두 4곳으로 분산되어 있다.

 

이 때문에 항공사 및 MRO 업체 간 중복 시설·장비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 교수는 “시가 항공정비산업발전위원회처럼 MRO 관련 협의체를 구성, MRO의 중복·분산 투자를 막는 중재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또 MRO 산업단지를 구축해 체계적 행정지원은 물론 항공운송산업의 연계발전 전략을 구축하는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MRO 육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시의 단순한 항공사의 MRO 유치는 해당 항공사의 수요만 처리되는 만큼, 정부 지원 등을 통해 공용 MRO 시설 등을 만들어 국내 전문업체를 발굴하고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인천의 MRO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MRO 육성을 위한 지원조례를 제정해야 한다”면서 “이후 1단계로 영종도를 MRO 핵심기술 중심지로 키운 뒤, 2단계로 각종 산업의 집적화, 3단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가는 산업벨트 구축의 단계별 전략이 마련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최정철 인천지식센터장이 항공노선 다양화를 통한 인천의 전략을, 이헌수 항공대 교수가 인천공항 항공뮬류 경쟁력 기반의 부가가치 산업활동 전략 등을 제시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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