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보금자리주택 의도적 지연 ‘의혹’

주민대책위“LH, 돈벌이 급급 개발·유보지역 동시 개발 의도…사업 늦어져 피해 막대”

LH가 유보지 동시 개발을 위해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 개발 사업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2일 LH와 과천시 등에 따르면 LH는 과천시 보금자리주택지구 개발을 위해 지난해 11월 국토부로부터 지구지정 승인을 받아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국토부와 과천시, LH는 지난해 5월 시민들이 아파트 가격 하락과 재건축 사업 등에 지장이 있다며 보금자리주택 개발사업을 반대하고 나서자 보금자리개발지역(100만여㎡)을 우선 개발하고 유보지(30만여㎡)에 대해서는 주택수요를 감안해 개발시기를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LH가 최근 유보지를 따로 개발하면 사업비가 과다하게 투입되기 때문에 보금자리 개발지역과 유보지를 동시에 개발하기 위해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강성훈 주민대책위 위원장은 “LH공사는 보금자리주택 개발지역을 우선 개발하고 나중에 유보지를 개발해도 사업성이 충분한데도 돈을 더 벌기 위해 유보지를 동시에 개발하려 하고 있다”며 “유보지 개발 문제로 보금자리주택사업 자체가 늦어져 토지주만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 역시 LH의 유보지 개발 계획 번복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5월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당시 유보지에 대해서는 주택수요를 감안해 개발키로 합의를 했는데도 LH가 이를 번복해 오는 6월까지 지구단위계획(안) 확정도 어렵게 됐다”며 “현재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 개발을 서두르기 위해 유보지 면적 조정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과천보금자리주택 개발지역과 유보지를 따로 개발할 경우 기반시설 설치 등에 많은 문제점이 발생한다”며 “그동안 유보지 개발문제에 대해 수 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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