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市예산 결산검사 “안돼”

민주통합당 시장이 이끌며 세운 예산… 결산검사 시의원 몫마저 “다수당이 차지”

새누리 시의원들 “제1야당 배제” 반발

인천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민주통합당 의원 중심의 결산검사위원 구성에 반발하며 재선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23일 제200회 인천광역시의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2011 회계연도 결산검사 위원’으로 이재병, 신현환, 이수영 시의원을 비롯해 회계사, 세무사 등 10명을 선임했다.

 

결산검사위원은 시의회 의장이 시의원 3명을 포함해 8명을 추천하고 인천시장이 2명을 추천하게 돼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의원들은 류수용 의장(민주통합당)이 결산검사 위원 중 시의원 몫인 3명을 민주통합당 의원들로 구성해 투명하고 공정한 결산검사가 어려워졌다며 위원 재선임을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민주통합당 소속 인천시장이 이끄는 집행부가 예산을 세우고, 민주통합당이 절대 다수의석을 차지하는 시의회가 예산을 승인한 뒤, 민주통합당 의원들로 구성된 결산검사위원들이 결산을 검토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시는 분식회계 등 부적절한 예산집행을 지적받은데다 지난해 회계에서 2천억원 상당을 결손처리 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결산검사가 중요한데도 제1야당인 새누리당을 배제했다고 비판했다.

 

이재호 의회 부의장(새)은 “시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본연의 임무를 다하려면 결산검사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며 “공개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결산검사위원을 재선임 해야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류수용 시의회 의장에게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으나 류 의장이 결산검사위원 선임안을 표결에 부쳐 결국 통과시켰다.

 

류 의장은 결산검사 위원 추천은 의장의 고유권한이고 의회 당별 의석수를 고려해 결산검사 위원을 선정했기 때문에 재선임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류 의장은 “새누리당은 지난 12년동안 다수당으로 있으면서 결산검사에서 소수당 의원을 선임한 적이 거의 없는데도 이제 와서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지난해는 한나라당 의원을 결산검사 위원으로 선임했고 내년에도 많은 정당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시의회는 37명 가운데 민주통합당이 22명, 새누리당이 7명, 통합진보당이 2명, 교육위원 4명, 무소속 2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