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산후조리원 2주에 최고 980만원 진통 겪은 산모들 ‘분통’
도내 산후조리원의 입실 요금이 수백만원에서 높게는 1천만원을 호가하면서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이달 말부터 산후조리원 요금을 비교 공개하기로 하면서 경기도 역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도내 산후조리원은 총 150곳으로, 2주간의 입실료가 100만원 후반대에서 900만원에 이르고 있다.
분당 L 산후조리원의 경우 가장 저렴한 방이 550만원이나 됐으며 방 면적, 채광, 프로그램에 따라 최고 이용요금이 무려 980만원이었다.
이와 함께 수원시 영통구 H 산후조리원은 210만원에서 270만원의 요금을 받고 있으며 일산의 N 산후조리원도 230만원에서 시작해 270만원에 달하는 요금을 책정하고 있었다.
요가 등 불필요한 거품 많아 서울시는 요금공개 인하 유도 경기도도 대책마련 나서야
또 안양의 N 산후조리원은 220만~230만원이었고, 의정부 M 산후조리원 역시 200~220만원을 받는 등 대부분의 도내 산후조리원이 200만원 이상의 높은 이용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전신마사지 등 추가프로그램을 이용할 시에는 회당 10만원 안팎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등 추가비용까지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산후조리원 관계자는 “숙식은 물론 요가, 마사지, 신생아 관리 등의 서비스가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산모들은 이용요금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다음 달 출산을 앞둔 A씨(38·수원시 장안구)는 “연계병원에서 출산하고, 현금으로 계산하며, 출산 석 달 전 미리 예약하는 등 갖가지 할인책을 모두 사용하더라도 200만원 안팎을 부담해야 한다”며 “병원 입원비며 갖가지 출산용품 구입비까지 고려하면 출산비용이 최소 400만원에 이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정순 아이낳기좋은세상 경기운동본부장은 “산후조리원의 비용이 비싼 것은 아기보다 산모에 맞춰 불필요한 프로그램을 추가하면서 거품이 낀 탓”이라며 “도에서 비용 공개를 하면 이러한 거품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산후조리원의 요금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고 판단, 업체들의 자발적 요금인하 유도를 위해 오는 30일부터 부가세가 면세된 산후조리원 이용요금을 한국산후조리업협회 홈페이지에 공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