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자랑스런 학교 전통” 자부심 대단
‘무(無)감독 시험’이 전통이 돼 19년째 이어오는 학교가 있다.
1일 시험을 앞두고 전교생과 교사가 무감독시험을 선서한 인천 산곡남중학교(교장 이선용).
학교운동장에 모인 1천200여명의 학생들은 오른손을 들고 ‘학교의 명예를 걸고 무감독평가 규정을 준수하며 이를 위반하거나 부정행위를 할 경우 어떠한 처벌도 감수한다’는 내용의 선서식을 가졌다.
산곡남중의 무감독 시험은 지난 94년부터 지금까지 19년간 단 한 번의 중단도 없이 실시돼 학교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되고 있다. 도덕적 양심교육은 어린 나이에 시작할수록 효과적이라는 교육철학에 따라 중학교부터 도입하게 됐다.
그간 새로 부임하는 교장, 교사들도 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민주시민으로서의 인격·도덕적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는 학교경영방침에 깊이 공감해 19년을 이어오고 있다.
학생들 역시 선생님이 자신들을 신뢰하고 있고 학교 전통을 지켜가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3학년 최명삼 군(18)은 “처음에는 감독하는 선생님이 없으니까 부정행위가 많을 거라고 걱정을 했었는데 막상 시험을 치게 되니 오히려 더 안 하더라”고 말했다.
임두병 교사는 “최근 학교폭력 문제로 인성교육에 어려움이 많다”며 “무감독 시험은 학생들이 양심에 따라 자율적으로 시험을 치르게 함으로써 정직성과 준법성, 책임성을 길러 주는 마음가짐 교육이 되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최근에는 산곡남중의 무감독시험을 벤치마킹하는 학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지역사회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박혜숙기자 ph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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