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인터넷 뱅킹’ 불안감 확산 기피…시중은행 일부 서비스 중단도
수원에 사는 권모씨(40·여)는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뱅킹을 해지했다.
모바일이나 인터넷 뱅킹 관련 금융 사기 등이 빈번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예 휴대전화를 통한 거래는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권씨는 “모바일이나 인터넷 뱅킹이 편리하지만, 보안에는 취약한 것 같다”며 “인터넷 뱅킹도 중단할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신종 인터넷 뱅킹 피싱 피해가 속출하자 일부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중단해 금융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금융소비자들은 모바일이나 인터넷 뱅킹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모바일은 물론 인터넷 뱅킹 기피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1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국민, 우리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들이 온라인 예금담보대출 등 인터넷뱅킹으로 할 수 있었던 서비스 일부를 중단하기로 했다.
‘보안등급 강화 서비스를 위해 보안카드 번호를 입력해달라’는 등의 수법으로 개인정보를 빼내 돈을 가로채는 금융사기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2 일부터 인터넷뱅킹 예금담보대출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보안카드 이용자는 당분간 예금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은행 영업점을 찾아 본인임을 ‘인증’해야 한다.
국민은행도 이달 중순부터 각종 인터넷뱅킹 서비스 가운데 일부를 차단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30일 또 다시 인터넷 뱅킹 접속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처럼 신종 인터넷 뱅킹 사기와 금융 전산장애가 잇따르면서 인터넷, 모바일 뱅킹 등에 대해 보안 대책을 더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회사원 유모씨(30)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 뱅킹이 이미 일상화됐는데 보안에 대해서는 불안한게 사실”이라며 “갈수록 온라인 뱅킹 사용자가 늘어나는 만큼 금융 고객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정부나 은행측에서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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