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비메모리’ 생산 늘린다

모바일 기기 급증에 기흥사업장 생산 기지화…시장 수요따라 탄력적 운영 계획

삼성전자가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용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으로 IT기기의 ‘뇌’로도 불리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주문이 삼성에 지속적으로 밀려들고 있으며 물체의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카메라 이미지센서, LCD 동작을 제어하는 디스플레이용 구동칩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현 메모리 라인 중 일부를 비메모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그룹은 올해 15조원의 반도체 투자를 확정하면서 비메모리 반도체에 8조2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한바 있다. 사상 처음으로 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앞지르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낸드플래시를 생산했던 기흥사업장의 9라인과 14라인을 비메모리 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지난해 말 단행했다. 기흥의 8라인과 10·11·12·13·15·16라인이 위치한 화성사업장은 현재 메모리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8라인도 비메모리 생산 설비로 교체할 경우 기흥사업장은 비메모리 전용 생산단지가 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전환시기나 규모를 섣불리 확정짓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관계자는 “생산라인을 비메모리로 전환하는 것이 반드시 메모리 생산을 줄인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시장수요를 보고 양쪽의 비중 조절이나 확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충남 탕정에 위치한 8세대 대형 LCD 라인의 일부를 TV용 OLED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CD사업부를 넘겨받은 삼성디스플레이와 OLED 사업을 전담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오는 7월 통합하는 만큼 OLED 라인을 확충하기 위한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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