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의 부적응학생 대안은 퇴출?

“엄격한 상벌점제 해밀학교 설립취지 어긋나” vs “고육지책으로 불가피”

학교부적응 학생들을 위해 설립된 인천 해밀학교가 학칙을 어긴 중학생 3명을 원적학교로 퇴출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상벌점제를 적용한 것은 대안학교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시각으로 엇갈리고 있다.

해밀학교는 인천의 첫 공립 대안학교로 중·고교 1학급(15명)씩 6학급, 총 정원 90명으로 지난 3월 개교했다. 이 가운데 중학생 14명, 고등학생 29명이 학교부적응으로 원적교에서 이 학교로 위탁됐다.

하지만 최근 중3학생 3명이 벌점 100점을 초과해 수탁해지와 함께 원적교로 퇴출됐다.

벌점항목 대부분이 적게는 1점에서 많게는 10점이지만 직접흡연 및 흡연측정기를 이용한 간접흡연 적발시에는 벌점이 35점으로 퇴출의 가장 큰 사유로 작용했다.

A군(15)은 직접흡연 2회, 간접흡연 1회만으로 수탁해지 점수인 100점을 초과했다. 이 때문에 학교가 지나치게 금연교육을 강조한 나머지 흡연 등 학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가혹한 벌점과 함께 다시 원적교로 보내는 것은 대안학교 설립취지와 어긋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노현경 인천시의원은 “대안학교는 정규학교와는 다른 특별한 교육과정과 꾸준한 상담·심리치료로 인내심을 갖고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해밀학교 측은 교내외에서 상습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 때문에 대다수 학생들이 불평하고 주민들의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흡연과 무단 결석 일삼는 학생들을 눈감아줘야만 하느냐”며 “주민들이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많은 학생들도 학교생활에 불편을 느끼고 있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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