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한국 등 4곳 영업정지 사전정보 유출 예금 대량 인출·문의전화 폭주… 고객도 혼란
저축은행 3차 구조조정으로 솔로몬·한국·미래·한주 등 저축은행 4곳의 영업이 6일부터 정지된 가운데 명단이 발표되기 전부터 경기도내 저축은행마다 예금인출과 문의전화가 속출하는 등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특히 명단에 포함이 되지 않은 도내 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영업정지 관련 정보를 사전에 일부 유출하면서 피해를 입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6일 오전 솔로몬·한국·미래·한주 등 저축은행 4곳을 부실금융기관으로 공식발표하고 6개월간 영업정지와 경영개선명령을 내렸다.
명단발표를 앞두고 예금인출이 가능한 마지막 평일인 4일에는 SM·H·K 저축은행이 퇴출대상으로 거론되면서 머리글자가 같은 저축은행들이 예금자들의 문의와 뱅크런으로 몸살을 앓았다.
4일 수원 K저축은행은 창구마다 계좌를 해약하러 온 고객들의 줄이 온종일 끊이지 않았다. 평소 1억~2억원 안팎이던 예금인출액은 5~10배가 넘는 11억원에 달했다.
지점장 L씨는 “구조조정 정보가 새어나오면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구조조정 대상이 아니더라도 예금인출액은 앞으로 며칠간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분당의 H저축은행도 200명 이상이 대기하는 등 혼잡한 모습이었고 문의전화 폭주로 지점과는 통화 자체가 불가능했다. 고객센터가 ‘구조조정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응대를 했지만 고객들의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이날 H저축은행을 찾은 K씨(43)는 “4천만원 정도를 예금했는데 혹시 내가 돈을 넣은 은행이 명단에 포함됐나 싶어 급하게 방문했다”며 “확실히 발표가 되지 않으니 원금보전이 된다고 해도 마음이 불안해 그냥 해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3일 오후부터 소식을 접한 고객들이 예금인출을 시작했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4일 영업정지를 시키든지 재빠르게 대처했어야 한다”며 “확인되지 않은 각종 설들이 난무하면서 관련이 없는 저축은행들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고 비난했다.
구예리·성보경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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