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경기저축銀 ‘매각 유탄’

한국저축銀 ‘진흥’살리기 위해 보유지분 처분…직원들 ‘구조조정’ 불안감

경기저축은행이 저축은행 구조조정 여파로 매각이 추진되는 등 폭탄을 맞게 됐다.

의정부에 본점이 있는 경기저축은행은 이번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업계 3위로 부상했으며 자산규모는 2조3천58억원의 우량 저축은행이다.

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한국저축은행 계열사인 진흥저축은행은 지분 86.3%을 보유한 자회사 경기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후 자산규모 업계 4위를 차지한 진흥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 1조9천518억원으로 자산규모 2조3천58억원인 경기저축은행에 대한 지분을 매각할 시 BIS 비율이 6.38%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흥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1% 미만으로 법규상 요구되는 비율인 5%를 훨씬 밑돌아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가운데, 자산이 부채보다 많아 영업정지를 가까스로 면하면서 자회사 매각을 통해 외부자금을 유치하고 BIS 비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진흥저축은행 관계자는 “모회사 영업정지가 되기 며칠 전부터 추진했던 사항”이라며 “매각이 진행되는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긴 했지만, 아직 성사되지 않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모기업 회생을 위해서는 경기저축은행 매각 외에 방법이 없다는 의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저축은행과 계열사를 패키지로 묶어 매각할 시 인수자금이 많은데다, 부실 정도 파악이 불투명해 인수자가 달려들지 않는다”며 “현재 제1금융권이 아닌 우량 제조업회사가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경기저축은행 매각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기저축은행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경기저축은행 관계자는 “계열분리에 대해서는 동요가 없지만, 인력 구조조정이라든지 경영상의 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라며 “직원들이 반신반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흥저축은행은 경기저축은행 매각설로 이날 주가가 전일 대비 15% 가까이 급락함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조회공시 답변으로 “매각추진 사실이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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