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은 나쁘다?’ 농민들 성난 황소로 돌변

[와글와글]  경제단체 대표가 공식석상서 “축산업 줄여달라” 폄하 발언

이천상의 회장 “공식사과 예정”

○…이천지역 경제단체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축산업을 줄여 달라’는 내용의 지역 축산업 폄하성 발언을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말썽.

15일 이천지역 축산업계에 따르면 이천상공회의소 신현익 회장은 지난달 23일 이천시장 등이 참석한 월례회의에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건설을 위해서는 축산업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이날 신 회장은 “이천지역의 경우, 축산농가들 때문에 기업운영이 힘들 뿐 아니라 유치 또한 어려워 축산업을 줄여야 한다”는 내용의 기업인 애로사항을 시에 건의하면서 대책을 촉구.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전해 들은 이천지역 양돈 및 한우협회 등 축산업계는 이천축협에서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한 뒤 곧바로 이천상의를 항의 방문하는 등 강하게 반발.

이천지역 축산업계는 “사회는 모든 부분이 공존하면서 서로 상생 발전하는 것이 원칙이고 또 바른 길일 것이다”면서 “축산농가 때문에, 또 축산업 때문에 기업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기업인들만이 살려고 하는 이기주의적 발상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비난.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이천에 축산업이 많고 또 대다수 기업인들은 이 때문에 기업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축산인들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하고 기업인만의 입장만 생각했던 점을 인정하면서 정중하게 사과한다”고 해명.

또 신 회장은 조만간 축산인의 반발을 불러온데 따른 공식 사과 입장을 발표할 예정.

한편 이천지역 축산농가는 한우 485농가(1만8천74두), 양돈 129농가(12만6천241두), 양계 185농가(510만3천110두)를 비롯, 모두 3천234농가로 규모면에서 전국 3%, 경기도 13%를 차지.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