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두번째… 市 “자연적 현상” 원인규명도 못해
수원 만석공원 내 일왕저수지에서 붕어와 잉어 등 어류 수백여마리가 집단폐사한채 물 위에 떠오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곳에서 지난해 1천여마리가 폐사한데 이어 또다시 어류가 폐사했지만, 이를 관리감독해야하는 수원시는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6일 수원시와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만석공원 내 위치한 일왕저수지는 수원시 향토유적 제14호로 잉어와 붕어 등 각종 어류가 서식, 시민들의 휴식처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집단폐사 이후 현재도 붕어와 잉어 등이 폐사한채 물 위를 떠다니면서 악취를 발생,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욱이 한 시민단체가 매달 일왕저수지 환경정화운동을 펼치면서 폐사한 붕어 수십마리에서 수백마리를 수거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는 지난해와 같은 집단폐사는 없으며 대신 도심하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해 집단폐사 당시 시는 환경단체와 함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일왕저수지의 적조현상으로 퇴적물이 부상해 용존산소가 고갈됐으며 저수면 동결로 수질이 오염된 탓이라 판단했지만, 현재까지 이렇다할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장동빈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물이 자연적으로 흐르지 않는 도심하천의 관리는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현재 일왕저수지의 어류 폐사 사태 등의 예방을 위해 수질 정화가 시급한데 수질 정화를 위해선 하루 2만t 이상의 물이 유입돼야 하지만 현재 5천여t 밖에 유입이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환경단체와 일왕저수지 내 생태계를 모니터링하고 용역 등을 발주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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