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재난재해 대비 현장을 가다

"자연재해는 막을 수는 없지만, 피해는 줄일 수 있다"

의정부시가 여름철 장마를 앞두고 도심하천인 부용천, 중랑천 준설토 제거 등 재난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7월 폭우 당시 유실된 신곡고가차도 생태터널 부근 산비탈과 도로법면 복구공사는 이미 마무리 단계다. 얼핏 보기에 지난해 수해현장을 늑장 복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의정부시의 재난대응태세가 양호함을 말해주는 사례다.

수해의 경우 일정 규모 이상의 피해가 발생해야 국도비가 지원된다. 의정부시는 지난해 여름 1998년에 버금가는 기록적인 폭우에도 피해가 가벼워 수해복구에 국도비 지원이 전혀 없었다. 이 때문에 시는 지난해 자체 예산을 들여 수해 응급복구를 마치고,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몇몇 수해 현장복구는 올 예산에 반영해 추진 중이다.

■지난해 나흘간 696㎜ 폭우, 1998년 이후 꾸준한 항구대책 추진해 피해 경미

지난해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의정부에는 696㎜ 의 비가 내렸다. 한 때 시간당 100㎜가 넘는 물 폭탄이 1시간 가량 퍼부어 시를 긴장시키기도 했지만, 피해는 신곡 고가차도 생태터널 부근과 귀락터널 입구 법면 유실, 신흥대 담장붕괴, 물 빠짐 지연으로 인해 반지하주택 80여 가구 침수 등 모두 36억2천만원 정도의 피해에 그쳤다. 지난 1998년 8월 4일간 700㎜의 비가 내렸을 당시 입었던 피해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1998년에는 도심하천이 범람하고 의정부 2·3동 등 시가지가 침수돼 사망 17명, 실종 1명, 이재민 815명, 건물침수 9천579동 등 모두 41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폭우에도 피해가 적었던 것은 시가 그동안 도심하천, 하수관거정비를 비롯해 배수펌프장 확충 등 지속적인 항구대책을 수립·실천하고 재응대응태세가 확립돼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 평가다.

시는 지난 1998년 이후 중량·부용천의 도심하천 정비사업을 펼처 지난 2010년 사업을 완료했다. 또 소하천 제방을 보축하고 배수를 원활히 하기 위해 해마다 준설작업을 하고, 배수펌프장 용량도 지속적으로 증설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시가 정비·준설한 하수관거 길이는 157㎞, 준설량만 1만9천여t에 이른다.

■철저한 대비는 재난대응의 기본

시는 지난해 수해를 입은 공공시설 복구를 이달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종 호우피해 방지 종합대책을 추진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키로 했다. 부용천, 중랑천 등 하천 6개소와 소하천 27개소의 토사 준설작업을 이달 말까지 완료하고, 2억2천여만원을 들여 부용천 하류부 호안보수 등 8곳 1.2km의 호안과 석축 등도 정비할 예정이다. 또 의정부 3동 배수펌프장 펌프 2대를 비롯한 배수펌프장의 노후장비를 교체하고 모두 15억5천만원을 들여 방재시설물도 정비한다.

신곡동 705일대 지하주택 110가구에는 오·우수 역류방지를 위해 1억원을 들여 하수역류방지 시설을 설치하고 가능 1배수 구역 외 9개소의 하수도 4천614m의 하수도 준설도 장마 전까지 마칠 계획이다. 또 낡거나 파손된 도로 빗물받이 150개소를 정비하는 등 도로 침수방지를 위해 도로시설물 정비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수방자재 포대 31만여 점 등 모두 23종을 확보해 일선 동사무소 등에 배부했다. 이와 함께 이미 수립된 올해 풍수해 비상대응계획에 맞춰 상황관리 점검과 함께 재난담당공무원교육, 배수펌프장 근무자 현장교육 등을 실시, 방재관련 교육도 끝마친 상태다.

육병관 의정부시 건설재난과장은 “지난해 폭우 때 피해가 가벼웠던 까닭은 재난 대책과 관리가 철저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재난·재해 대책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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