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를 가다]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가평중학교

상담교사가 체계적인 진로지도…방과후 학교로 만족도 높여

가평읍내에서 서쪽으로 보납산 아래에 아담한 배움터가 자리잡고 있다. 1953년 개교 이래 오랫동안 지역의 명문학교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가평중학교다. 울타리가 없어 더 시원한 학교, 정문 너머에는 아담한 삼층 높이의 본관이 자리 잡고, 그 아래 흰색 조회대와 넓은 운동장이 있다. 운동장 둘레에는 학교의 역사만큼이나 키가 자란 활엽수들과 봄기운이 가득한 야생화와 꽃나무가 어우러진 작은 정원이 조성된 아름다운 학교다.

가평중은 ‘나가자 미래! 펼쳐라 끼·꿈·터!’ 라는 특색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진로상담교사와 전문상담교사가 함께 꿈을 탐색하고 그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진로지도를 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서로 협력해 사회가 학교에 요구하는 다양한 혁신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고 있다.

 

■사교육 절감형 창의경영학교 운영- 두 마리 토끼를 잡다

가평중학교가 가장 역점으로 추진하는 것은 방과 후 학교로 학교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학생 수요에 맞는 정규교육 및 방과 후 학교를 통해 학교 교육 전반에 걸쳐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정규수업 중 영어와 수학과목은 2+1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고, 방과 후 학교의 교과 수준별 수업과 20여개의 특기적성프로그램, 전문기관 의뢰 학습코칭, 학습플래너 활용, 학생 포트폴리오 제작 및 활용, 방과 후 지역공부방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가평군의 후원으로 오후 9시까지 방과 후 공부방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학교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2차년도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한 결과 사교육비가 14.4% 감소하고, 3학년 국가수준성취도평가에서 전년도에 비해 기초미달학생 수가 4.8%에서 2.7%로 대폭 감소했다.

 

■교사의 전문성 신장 -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

가평중학교 교사들은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는 믿음을 지니고 30시간의 NTTP 배움과 실천공동체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신과 동료교사의 수업을 평가·격려하는 등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수업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직 경험이 적은 교사와 경력 교사를 교수학습과 학급경영에 관한 멘토·멘티로 지정, 새내기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는 등 교사들의 자기계발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같은 상호 협력적인 분위기는 수업기술 향상 및 학급 운영의 전문적인 소양을 습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자랑스러운 가평인 - 두 바퀴에 담은 꿈! 가평중 사이클부

가평중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지난 1972년 창단한 사이클부(지도자 장승희)다. 학교 및 지역사회의 지원에 힘입어 매년 전국을 제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대회 종합우승을 비롯해 음성 MBC 전국사이클대회 종합 준우승 2회, 제4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제13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에서 우승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사이클부의 발전을 위해 지난 2010년 청평수력발전소가 차량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로부터 2천만원 상당의 웨이트트레이닝 장비비를 지원받았다.

민미자 교장은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는 교육청 및 지역주민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사이클을 통해 학생들이 꿈을 이루고, 국가대표도 많이 배출하는 훌륭한 사이클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학생인권 존중 - 학생생활지도의 새로운 방안을 찾다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탈 행동이 잦은 학생을 대상으로 사제동행 가평올레길을 걷는 행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처벌 위주의 학생 선도 방법을 대신 교사와 학생이 수려한 가평의 숲길과 계곡을 걸으며 자연 속에서 인간의 도리와 진실한 삶의 자세 등 진솔한 이야기 나누며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또 교육기부 봉사단으로 ‘학부모 명예교사 학교지킴이’를 운영하고 있다. 20여명의 봉사단은 1일 2명의 학부모가 교내에 상주, 쉬는 시간 및 점심시간에 교내를 순회지도하며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배려와 소통이 있는 인성교육 강화 -지역사회 복지시설과 연계한 봉사활동 운영

가평중학교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학술활동영역으로 학교신문반 외 13부서, 문화·예술활동영역으로 G.P밴드반 외 8부서, 스포츠부서, 축구반 외 4부서, 실습노작활동영역으로 퓨전요리반 외 4부서, 청소년단체활동반 인터렉트반 외 2부서 등 모두 36부서를 운영 중이다.

동아리 활동에만 머물지 않고 남을 배려하고 봉사를 실천하고자 부서별로 가평지역 사회복지시설 4곳과 MOU를 체결해 월 1회·연간 8회 교사와 함께 방문, 장기자랑, 안마, 청소 및 일손돕기, 말동무 되어주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내 꿈에 날개 달기’운영- 진로의식을 고취하다

가평중학교는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찾아내 학생의 자존감 향상 및 학교생활 적응력 신장을 도모하는 ‘내 꿈에 날개 달기’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비전 선포식, 진로의 달 행사, 학생작품 상설전시 등 다양하다. ‘친한친구교실’도 가평중의 특색 있는 교육 중 하나다.

또 학교폭력 및 따돌림을 예방하기 위해 ‘학부모와 함께하는 1박 2일 캠프’와 우리의 관심을 지구촌으로 확대해 따뜻한 심성을 함양하는 ‘아프리카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등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가평중학교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720여명의 미래 주역을 올곧고 건강한 인격체로 키우고, 더 나은 공교육의 주체가 되고자 오늘도 전 교직원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가평=고창수기자 chkho@kyeonggi.com


<인터뷰> 가평중학교 민미자 교장 "꿈은 이루어진다…긍정의 힘 중요"

가평중학교 민미자 교장은 ‘나가자 미래! 펼쳐라 끼·꿈·터!’라는 목표를 세우고 오늘도 그 꿈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지도자다.

민 교장은 가평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혁신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가평중학교 교사들은 자신의 수업을 녹화해 객관화하고 있다. 민 교장은 “동료교사의 수업에 대한 장학을 활성화하고 대화 기법, 심성 치유 등 교사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연수를 통해 교사 만족도를 높이는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방안도 눈길을 끈다. 민 교장은 “학부모들이 순번으로 돌아가며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교내를 순시하고 있어, 교사들은 아이들과의 상담에 집중할 수 있다. 폭력 예방을 위해 힘써주시는 학부모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민 교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것 중 하나가 자유롭고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내 꿈에 날개 달기’ 프로그램이다. 이는 비전선포식, 진로의 달 행사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있다.

민 교장은 교육 행사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고 강조하는 민 교장은 교사들에게 크고 작은 배려를 실천하고 있다. 매월 교직원 생일 파티를 열어 서로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뮤지컬, 영화, 음악회 관람 등 문화연수를 실시해 학교생활에 지친 교직원의 심신을 풀어주고 있다.

오늘도 교정 곳곳을 누비는 민 교장은 “간절히 꿈꾸는 자의 꿈은 언젠가 반드시 이루어짐을 믿으십시오. 자신만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히 정상을 향해 땀 흘리는 모습은 세상 어떤 것보다 아름답고 고귀합니다.”라며 교사와 학생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 넣고 있다.

가평=고창수기자 chkho@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