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악재 장기화땐 수출 ‘빨간불’

현대경제硏, EU 수입 30% 축소→韓 수출 208억弗↓추정

유럽 재정위기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형태의 경제 침체로 이어질 경우 우리나라의 대 유럽 수출이 208억 달러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현안과 과제 ‘유럽경제 침체가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수입이 20% 줄면 우리나라의 대유럽 수출이 138억달러 감소하고 30% 축소되면 최대 208억달러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후 EU 수입은 연간 20% 감소했고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에는 월간 30%까지 줄어들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지속은 전반적인 국제 교역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럽 수출 규모가 생산량 대비 20%에 육박하는 조선업의 수출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했다.

또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4.9%)와 IT(4.8%) 업종도 유럽 수출 비중이 높아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화학(1.2%)과 철강(1.1%) 등 기초 산업의 경우 수출 비중이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EU 시장이 침체하면 조선, IT, 자동차, 기계 등 업종의 타격이 심하고 화학, 철강 등 기초 산업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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