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보호구역 쓰레기 투기장 전락

안산시, 안산읍성 문화재 지정후 건물들 수개월째 방치… 음식물쓰레기도 수북

보상이 마무리된 안산의 문화재보호구역 내 건물이 수개월째 그대로 방치되면서 일대가 쓰레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29일 안산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안산시 상록구 수암동에 소재한 안산읍성 및 관아지는 1400년대를 전·후해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으로, 면적은 5만9천123㎡(문화재구역 4만3천108㎡, 보호구역 1만6천15㎡), 성둘레는 772m다.

경기도는 지난 1991년 10월 19일 안산읍성 및 관아지를 경기도기념물 제127호로 지정하고, 14억여원을 들여 안산읍성 문화재구역 내 사유지 6천878㎡와 국유지 1만6천110㎡ 등 2만2천988㎡를 지난해 모두 매입했다.

그러나 등기이전을 마친 민가에 대한 철거작업이 미뤄지면서 민가에 플라스틱과 식기, 폐비닐 등 쓰레기는 물론 부패된 생선 등 음식물쓰레기까지 무단 투기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민가의 다락방 등지에는 사람이 출입한 흔적까지 있어 범죄 발생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주민 K씨(45)는 “문화재로 지정된 뒤 주변 관리가 제대로 안되면서 각종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했다”며 “도심미관을 해치고 있을 뿐 아니라 범죄의 발생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민가 이전 문제로 소송이 진행되면서 철거가 늦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철거작업을 위한 설계를 추진 중으로, 석면검사가 마무리되면 곧 철거 작업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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