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덥더니… 대파로 널뛰기할 지경

폭락→폭등…전달보다 2배 정부 수급조절 실패 지적도

올 초 폭락했던 대파값이 최근 전달보다 두배 가까이 오르는 등 큰 폭으로 요동치고 있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농협수원유통센터 등에 따르면 이날 대파 평균 도매가격은 1천780원(1㎏·상품)으로 지난달 평균 1천400원에 비해 25.4% 상승했다. 지난해 5월 1천34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72.1%나 오른 것이다.

소매가격의 경우 농협수원유통센터를 기준으로 지난달 30일 한단에 1천200원이었던 대파는 이날 2천300원까지 오르면서 무려 91.7%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월 대비 91.7%, 전년 대비 79.7% 상승한 가격이다. 올 초 파 한단 값이 1천100원대로 떨어지면서 산지에서 파를 폐기하고 파 소비 촉진운동을 벌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 초 가격 하락 현상은 지난해 대파 값이 큰 폭으로 올라 산지에서 파 재배면적을 크게 늘렸고 출하량이 많아진 데 따른 것이었다.

그럼에도 이처럼 최근 들어 파 값이 크게 오른 것은 예년보다 더운 봄 날씨 탓이다.

날씨에 민감한 파는 기온이 오르면 생육이 더디게 진행되는데 4~5월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생산량이 급감한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짧은 기간 내에 파값이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것은 정부의 수급 조절에도 착오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농협수원유통센터 관계자는 “지난달 초에는 자체 행사로 파 한단을 990원에 팔기도 했는데 파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며 “수요에 비해 물량이 많이 달리는 상태”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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