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선의 세계속으로 ⑤] 태국 아유타야·치앙마이를 가다

찬란했던 불교문화의 정수

아유타야는 한국 경주와 비견되는 역사도시여서 시내에는 과거 찬란했던 유적들이 많다. 왕족 전용 불교 사원이었던 왓 프라시산펫에 가보면 과거 찬란했던 문화가 솔솔 다가온다. 18세기 미얀마가 침입해 아유타야 왕국 문화재를 철저히 파괴했지만 옛 모습대로 남아있는 유적도 있다. 유네스코에서는 1991년 아유타야 역사지구가 과거 화려했던 영화를 보여준다고 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치앙마이는 700년이나 된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유네스코에서는 치앙마이를 ‘세계 10대 관광지’로 선정한 적이 있다.

태국의 고대 도시 ‘아유타야’

방콕에서 북쪽으로 76km 떨어진 아유타야는 1350년부터 1767년까지 아유타야 왕국의 수도로 번영을 누렸던 곳이다.

약 417년 동안 33명의 왕이 통치했으며 전성기에는 3개의 왕궁, 375개의 사원, 29개의 요새가 있었다고 한다.

아유타야에서 찬란한 불교 유적을 돌아본 것과 코끼리를 탄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2백 바트(약 5천원)를 내고 출렁거리는 코끼리 등위에서 한동안 짜릿한 추억을 맛볼 수 있었다.

아유타야는 차오 프라야 강 하류에 있어 예로부터 외국과의 무역이 활발했다.

17세기부터는 중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등과 교역을 했다. 눈부신 발전으로 동남아시아 강대국이 된 아유타야는 크메르 왕조를 이룬 앙코르를 정복하기도 했다. 태국 최초로 통일국가를 이룬 아유타야 왕국은 번성했지만 내분 등으로 혼란을 겪다가 미얀마(지금의 버마)의 침입으로 멸망했다.

유네스코가 선정한 아유타야 대표적인 유적들을 살펴보면 왕궁 부지 안에 세워진 왓 프라시산펫, 한 때 가장 큰 불교 사원이었던 왓 프라 마하탓, 왕족의 여름 궁전인 방파인 별궁, 거대한 와불이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왓 로카야수타, 버마군의 침략에도 전혀 파괴되지 않고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왓 나프라멘 등이다.

3기의 흰 탑이 높이 솟아있는 왓 프라시산펫는 규모가 큰 불교 유적지로 아유타야의 상징적인 곳이다. 방콕의 왓프라께오와 비슷한 왕궁사원으로 옛날에는 왕족만이 사용하던 절이었다.

1500년 라마티보디 2세는 이곳에 170㎏의 금을 입힌 16m 높이의 불상을 세웠으나 1767년 미얀마 군대가 들어와 금을 녹여내려고 사원에다 불을 질러서 불상과 사원은 모두 소실되었다. 현재의 3기의 체디는 방콕 왕조 초기의 모습으로 재건한 것이다.

프라몽콘보핏 사원 내부에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16세기의 청동 불상이 있다. 높이가 약 12.5미터인 불상을 보고 기도를 하면 효험이 있다고 하여 많은 태국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옛날 아유타야에서 코끼리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했다. 지금도 돈을 내면 코끼리를 타고 가까운 곳을 갈 수 있다.

러이끄라통 축제는 태국력 12월 보름에  ‘끄라통’이라고 하는 바나나 잎으로 만든 연꽃 모양의 배 위에 초를 밝혀 강물에 띄워 보내는 행사다. 태국에서 전국적으로 열리는 행사로 많은 시민들이 강가에 와서 ‘끄라통’를 띄우며 소원을 빈다. 태국 사람들은 촛불이 꺼지지 않고 멀리 떠내려가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믿는다. 수천 개의 크라통이 캄캄한 어둠을 밝히며 강물위로 떠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북방의 장미’ 치앙마이

치앙마이는 태국 제2의 도시로 독특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방콕에서 약 7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비행기로는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방콕은 불과 200년의 짧은 역사를 지닌 도시이지만 치앙마이는 13세기 독립왕국이던 란나 왕국의 수도였기 때문에 도시 곳곳에서 고대 사원과 유적들을 볼 수 있다.

태국력으로 새해 첫날인 4월 13일부터 3일간 전국적으로 ‘송크란 축제’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송크란’이란 단어는 산스크리트어로 새해 첫날을 의미하며, 이 축제 기간 중에는 독특한 풍습인 물 뿌리기, 방생, 미인선발대회, 폭죽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된다.

태국에서 송크란 축제가 가장 신명나게 벌어지는 곳은 북부의 치앙마이다. 송크란 축제 기간 동안 치앙마이에서 개최되는 행사 중 인기가 높은 것은 미인선발대회다.

예부터 치앙마이는 미인의 고장이라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미스 태국의 75% 이상이 이곳 출신이라고 한다. 흰 피부에 콧날이 오뚝한 얼굴, 날씬하고 탄력 있는 몸매, 흰 블라우스에 짧은 치마를 입은 치앙마이 여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모습은 가히 매력적이며,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에서 느껴지는 건강한 자연미 역시 매우 인상적이다.

송크란 축제 때 거리를 걷다 보면 이곳저곳에서 뿌려대는 물세례를 받기 십상이다. 축복의 의미로 물을 뿌리는 것인 만큼 상대방에게 화를 낼 수도 없는 처지여서, 그저 웃으며 지나가야 한다. 가족이나 친구끼리 모여 다정하게 서로 물을 뿌려주기도 하고, 물통이나 바가지를 든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을 뿌리기도 한다.

그러다가 자신도 어디선가 날아오는 물세례를 받아 놀라는 경우도 더러 있다. 송크란 축제 때에는 태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도 함께 어울려 물세례를 주고받는다.

 

 

 

중앙대와 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7년 전국대학미전 문교부장관상과 1988년 서울 올림픽 보도 관련 공로 체육부장관상, 2004년 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그 동안 9회에 걸친 개인전을 열었으며, 지금까지 세계 90개국, 1천여 곳 이상을 취재했다.

사진작가가 겸 여행 칼럼니스트,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출간한 책만도  20권에 이른다.

글·사진 _ 여행 칼럼니스트 허용선

 


[Interview] 니티다 쁘라용 주한 태국관광청 서울사무소장

태국엔 숨겨진 비경 많아 한국 관광마케팅 부러워

니티다 소장은 “작년 홍수 등 기상 재해로 태국 관광시장이 많이 침체됐으나, 태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100만 명이 넘어 태국 관광업계에서는 한국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밝혔다. “올해 태국관광청은 ‘미라클 타일랜드(Miracle Thailand)’라는 캠페인 로고를 바탕으로 태국을 널리 홍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니티다 소장은 탐마삿 대학과 마히돈 대학원을 졸업했다.

태국은 많은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다. 올해 한국으로 부임하기 전 주로 했던 업무는 무엇인가

태국관광청 마케팅기획부, 시카고 사무소, 투자진흥부 등에서 30년이 넘도록 근무했다. 미국 등 해외투자자들이 태국 숙박시설에 투자하는데 기여했다. 한국 시장은 태국 관광업계에서 중요한 곳으로 여겨지는 곳이라 신임소장으로서도 부담이 많이 된다.

참신한 사업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미라클 타일랜드(Miracle Thailand)’라는 캠페인 로고를 바탕으로 태국을 홍보할 것이다. 여행사와 미디어뿐만 아니라 소비자들과도 참여하는 홍보를 하려고 한다. 올해 태국관광청은 국제관광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축제 같은 태국 내 다양한 행사를 소개하려고 한다. 입국심사 간편화 등을 통해 관광객의 편의도 제공할 것이다. 6월 한국국제관광전(코트파)에는 태국의 집 모양으로 만든 부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찾는 손님에게 마시지를 제공하고 태국 4개 지방의 음식 시식회도 가질 예정이다.

태국에는 수많은 아름다운 여행지가 있는데 한국인들은 가는 곳만 간다. 잘 안 알려졌지만 추천하고 싶은 곳은 어딘가

끄라비와 카오야이 국립공원은 널리 소개하고 싶다. 이미 잘  알려진 치앙마이, 파타야, 푸켓, 방콕 외에 새로운 곳을 찾아 계속적으로 알리고 싶다. 임기 동안  관광지를 알리기보다는 문화, 교육 등이 가미된 독특한 상품개발을 추진할 것이다.

태국 사람들도 한국을 많이 찾아온다고 하는데 한류바람이 태국에도 강한지 궁금하다

작년 약 30만 명의 태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올해는 더 많이 올 것 같다.  태국에서 유행하는 한류의 영향으로 많은 태국인들이 한국 방문을 동경한다. 또한 한국관광공사에서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원하는 것을 보면 우리도 배울만한 점이 많다고 느낀다.

한국에서 가본 곳 중 가장 기억 남는 곳은 어딘지

한국은 태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라서 불교사원이 있는 등 좋은 점이 많다. 한국에서 방문한 곳 중 부산이 가장 인상 남는다. 아름다운 해변은 마치 유럽 해안가 모습이었다.

태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태국의 대도시이든 소도시든 안전에 유의해야 된다. 특히 개인 소지품 관리에 조심해야 되고 밤에 혼자서 돌아다닌 것은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항상 안전에 유의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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