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현장] 아! 여기~ 기억난다… 주인공들이 거닐던…

수원KBS드라마센터

인간 세상에서 펼쳐지는 야망, 꿈, 사랑 그리고 배신 등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는 드라마를 우리는 흔히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그래서 드라마 보기는 빨리감기를 통해 남의 인생의 주요 부분만 그것도 환희의 순간과 밑바닥을 동시에 들여다보는, 세상에 더없이 재미있는 일이다. 요즘 삶이 재미가 없다고 생각되는 이들은 수원KBS드라마센터(팔달구 인계로 123)로 드라마투어를 가보자.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춤추고 노래하는 예쁜 내 얼굴/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TV속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동요 가사가 현실로 실현되는 곳에서의 즐거움이 쏠쏠하다.

TV소설 ‘사랑아 사랑아’·수목드라마 ‘각시탈’ 촬영 중

요즘 수원KBS드라마센터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즌을 보내고 있다.

5월 7일 첫방송을 탄 KBS2 TV소설 ‘사랑아 사랑아’(월~금 9:00~)와 5월 30일부터 방송된 KBS2 TV 수목 특별기획드라마 ‘각시탈’(밤 9:55분~) 촬영이 한창이다.

5월 10일 오전 10시, 수원KBS드라센터 대본 연습실에선 KBS2 TV소설 ‘사랑아 사랑아’(연출 이덕건, 극본 손지혜 정현민) 출연 배우들이 감독과 함께 대본을 맞춰 보는가 하면, 마치 시험공부 중인 학생처럼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가며 대본 연습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사랑아 사랑아’는 부모 세대의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졸지에 쌍둥이가 된 이복 자매 홍승희(황선희 분), 홍승아(송민정 분)의 삶을 담은 드라마로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은 물론 격동의 1970년대까지 다양한 시대적 배경이 등장한다. 이에 따라 아날로그적 감성의 따뜻한 순애보를 그리고자 제작진들은 소품, 의상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기느라 여념이 없다. 오전 대본 연습을 마친 배우 황선희·송민정은 분장을 마치고 오후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 밤샘작업을 이어갔다.

또 우리 시대 최고의 만화가 허영만 화백의 동명만화를 드라마로 재탄생시키며 화제를 모은 드라마 ‘각시탈’ 역시 수원KBS드라마센터에서 실내촬영이 한창이다. ‘각시탈’은 블록버스터급 대작으로, 삶에 지친 우리들에게 시원한 한방을 선사할 한국적 슈퍼히어로 각시탈의 대활약을 그려 인기리에 방송 중이다.

이처럼 현재 방영중인 작품뿐만 아니라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제빵왕 김탁구’, ‘드림하이’, ‘꽃보다 남자’ 등 KBS 대표드라마와 ‘대조영’, ‘이순신’, ‘용의 눈물’ 등 KBS 간판사극이 다 수원KBS드라마센터에서 만들어졌다.

드라마제작의 메카…야외세트장 등 견학지로 인기

수원KBS드라마센터는 5만여 평의 대지 위에 스튜디오, 특수촬영장, 야외촬영장 및 관련 부대시설 등을 갖춘 국내 최대의 최첨단 종합영상제작단지다.

드라마제작센터는 6개의 TV스튜디오, 제작편집실, 더빙실 등의 제작시설과 세트·분장·의상·소품 및 대도구실 등의 미술지원시설, 연습실·대기실·자료실 등의 각종 제작지원시설을 갖춘 HD 디지털시대에 대비한 국내 최첨단 시설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특수촬영장에서는 미니어처 촬영·스크린 프로세스·폭파장면·수중씬 등 각종 특수효과 촬영이 가능하다. KBS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미니어처 해전씬을 비롯해 일본 특집 다큐 ‘KAL 폭파사건’의 비행기 동체폭파 장면, 산악영화 ‘빙우’의 빙벽 조난 장면 등이 촬영됐다.

수원KBS드라마센터에서 특히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곳은 야외 드라마세트장이다.

야외 드라마세트장은 189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시대물 드라마의 주무대가 되는 주요 거리 모습을 재현했다.  명동 진고개, 러시아 영사관, 일본 공사관, 우리나라 최초의 극장인 동양극장, 염천교, 종로 전차길,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많이 볼 수 있었던 일본식 건물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드라마세트장의 경우 일반적으로 70~80%로 실제보다 작게 제작된다. 여기에 건립된 세트들도 실제보다 작은 규모로 제작됐다.

세트장은 약 105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세트도 다수 있다. KBS가 정밀한 고증에 의해 건축한 대표적인 세트장의 하나다.

유치원생부터 청소년들의 체험과 교육이 함께 이뤄지는 견학장소로도 인기가 좋아 365일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수원KBS드라마센터에서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곳은 따로 있다. 바로 색상차이를 이용해 움직이는 피사체를 다른 화면에 합성하는 텔레비전의 화면 합성  촬영기법인 ‘크로마키Chroma key) 체험관’.

어린이들은 크로마키 체험관에서 기상캐스터가 돼 보기도 하고, 파란 천을 이용해 투명인간이 되어 하늘 위를 날아 보겠다고 서로들 아우성이다.

무엇보다 전문 안내원 2명이 1시간 코스의 드라마촬영장 견학 프로그램에 배치돼 방송에 대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견학은 만 6세 이상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개인, 단체 모두 인터넷을 통해 예약 신청을 받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 (031)219-8000 / 8081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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