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화물 출입국 수속 ‘비상’
출입국 수속 시설 없어 버스 20대 탑차 등 동원 일부 이미지 훼손 우려
인천항 역대 최대 규모의 크루즈 선박이 4일 아침 북항에 입항한다.
3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4일 오전 7시, 인천 북항 동부부두 3번 선석으로 세계적 크루즈 선사인 코스타 크루즈(COSTA Cruise)의 Victoria호가 입항한다.
그러나 7만5천t급 초호화 유람선의 덩치 탓에 지금까지 이용해 온 내항이 아닌 북항에 배를 정박시키는데 예정에 없던 유람선의 입항에 버스와 탑차가 동원되는 등 출입국 수속에 비상이 걸렸다.
빅토리아호가 내항이 아닌 북항에 배를 대는 이유는 갑문(폭 36m)을 지나기에는 선박의 폭이 32.25m로 쉽지 않아 북항을 기항지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5만2천t급 선박(Costa Classica호)을 19번이나 인천항에 보냈던 코스타 크루즈사는 한국의 기항 사업성을 높이 평가해 올해부터 국내 투입 크루즈 규모를 확대했다.
빅토리아호는 이날 입항후 1천190여명의 승객을 내려준 뒤 오후 4시30분 1천700명을 새로 태우고 2012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여수로 향한다.
문제는 북항에 승객과 화물의 출입국 수속을 위한 시설이 없다.
이에 따라 IPA를 비롯 세관, 출입국, 검역 등 CIQ기관들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버스 20대와 탑차 12대를 동원, 빅토리아호의 승객과 수화물을 제2국제여객터미널로 이동시켜 입국수속을 밟고 배를 타는 사람들은 반대 동선을 밟아 승선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출입국 절차는 원목·철재 같은 일반화물을 처리하는 북항에서 관광객을 맞아 한국에 대한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인천항과 관광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IPA 관계자는 “2014년 새로 개장될 국제여객부두가 완공될 때까지 북항에 대형 크루즈선 유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관세·출입국·검역 및 보안 관련기관들이 서로 협력하고 지원해 승객 불편을 덜어주고, 관광업계도 함께 마케팅에 나서준다면 국제여객부두 개장 전인 내년에도 대형 크루즈 유치의 가능성을 높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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