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간 복원공사 이달 마무리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대표적인 문화재 중 하나인 남수문이 1년9개월여에 걸친 복원공사를 끝내고 새로운 자태로 되돌아왔다.
수원시(시장 염태영)는 지난 1920년대 대홍수로 유실, 일제에 의해 철거된 남수문의 복원공사를 이달 중 모두 마무리한다고 7일 밝혔다.
당초 수원화성에는 수원천의 흐름을 조절하는 2개의 수문이 설치돼 있었으나, 북수문(화홍문)과 달리 남수문은 대홍수 때 유실된 후 일제에 의해 팔달문 좌우 성벽과 함께 철거됐었다.
이에 따라 시는 수원화성 복원작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 9월 팔달문 좌우 370m를 복원하는 공사를 시작했으며, 구간 내 남수문 복원공사도 함께 완료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수원화성은 1790년대 조선 정조에 의해 만들어진 옛 모습을 점차 되찾아가고 있으며, 시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아쉬움으로 남아있던 남수문이 복원됨에 따라 더 많은 관람객이 수원화성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남수문은 수원천이 화홍문에서 곧장 흘러 내려와 수원화성과 다시 만나는 지점에 만든 수문으로, 북수문과 마찬가지로 수문의 역할과 함께 유사시에는 군사시설로 활용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등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다.
또 수원천의 수량이 불어나는 것을 대비해 북수문 보다 2개 더 많은 홍예형 수구를 만들었고, 적의 침입 시 안에 들어가서 포를 쏘아 공격할 수 있는 용도인 포사(?舍)로 구성되는 등 과학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시 관계자는 “남수문 복원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여러 해 동안 관련 분야 관계자들의 노력과 주변 시민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남수문 복원을 통해서 수원천 주변 경관이 예전 모습을 되찾고 개선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와 같은 미복원시설의 복원작업이 계속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수문은 수원천의 남쪽 수문으로 북수문인 화홍문에서 곧장 883.5m(750보)를 흘러 내려와 화성과 다시 만나는 지점에 만든 수문으로, 1794년(정조 18) 2월 28일 공사에 착수해 한동안 공사를 중단했다가 1795년(정조 19) 11월 공사를 재개해 1796년 1월 16일 수문의 구조를 이루고 3월 25일 준공됐다.
남수문의 크기는 다리의 길이가 29.45m(95척), 넓이 5.89m(19척)이며, 수원천의 수량이 불어나는 것에 대비해 북수문보다 2개 더 많은 9개의 수구를 만들었다.
수문 위로는 문루 대신에 벽돌을 쌓아 긴 포사를 만들었는데 화성의 성곽 가운데 가장 취약한 부분임을 고려한 조처였다.
포사는 사방에 벽을 치고 한가운데만 터서 출입했는데 비상시에 수백 명의 군사를 배치할 수 있는 요새로 활용됐다.
포(?)는 수문의 ⅔를 차지하고 나머지 부분을 다리로 이용했으며, 수문에는 바깥쪽에 포혈(砲穴 화포를 쏘는 구멍) 57개를 뚫어 놓아 9개의 수문마다 1개씩의 둥근 담이 수문 위로 만들어졌다.
동서 양쪽 가장자리에 성가퀴를 설치해 성벽에 접속시켰고, 작은 홍예문을 만들어 포로 통하게 했다.
남수문바닥의 석축은 안쪽 길이 6보, 바깥쪽 길이는 각 9보로 하천바닥을 깊이 파서 단단하게 다져 기초를 튼튼하게 했다.
박수철·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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