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촛불

난 초라하다

난 부족하다

난 없어, 난 아니었구나!

너처럼 밝힘이, 너처럼 희생함이

내가 밝힌 어둠 너 보니 어둡구나

내가 버린 내 몸 너 보니 멀쩡하구나!

촛불아 내 거울이 돼 줘

더 밝혀 줘 날 볼 수 있게 말야!

촛불아 고맙다

너로 인해 난 뛸 수 있어

너로 인해 난 사명한다

촛불아 이 세상 어둠, 이 세상 더러움

널 보며 밝히겠어

널 보며 걸레 되겠어

촛불아 고마워

평생 내 거울 돼 줘

지영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