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추경예산안 부결, 시의회 본질 벗어났다

군포시의회가 제183회 임시회를 통해 집행부의 2차 추경예산안을 부결시키고, 시의장이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파행을 겪고 있다.

특히 1차에 이어 2차 추경예산마저 부결시키자 시의회와 집행부 간 내연했던 갈등이 일거에 표면화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자아내고 있다.

2차 추경의 핵심은 김윤주 군포시장이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군포문화재단 설립과 관련한 실행예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부는 지난해 말 문화재단 설립과 관련한 조례가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실행예산을 수립해 이번 임시회에 상정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지난 1차 추경 심의 때 사업추진 방식과 사업 범위 등에 따른 문제점 개선을 요구하며 부결시켰는데 집행부가 개선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재차 추경예산안을 상정했다”며 이는 성의 부족과 의회를 경시하는 처사라며 2차 추경예산안도 부결시켰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SNS를 통해 “내 생애 최고로 부끄러운 날로 기억할 것”이라는 표현과 함께 기자 브리핑에서 개선안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민선 2, 3기 때 사사건건 제동을 건 일까지 거론하며 시의회의 무리한 견제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번 사안을 두고 집행부는 의회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발목을 잡는 것으로 보는 반면, 의회는 집행부의 무성의와 무사안일을 문제삼고 있어서 향후 어떻게 정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5일이면 군포시의회는 제6대 후반기 시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한다. 지난 제6대 전반기 의장단 구성 때는 묵시적 합의하에 당을 떠나 9명 전원의 찬성으로 의장단을 구성하면서 후반기 의장단을 내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의원들 사이에서 묵시적 합의를 한적이 없다며 소신대로 선출하자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아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묵시적 합의가 있었다고 하면 그것 또한 약속이라고 할 수 있다. 문서상 약속을 하지 않았더라도 2년전 합의가 있었으면 그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나아가 시민과의 약속 또한 지켜져야만 아름다운 군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부결된 2차 추경예산안 또한 시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수정해 가면서 시민과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김 성 훈 군포 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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