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위험 옆 건물에 기숙학원 ‘위태위태’

작년 수해로 유실된 법면 그대로 방치… 장마 앞두고 불안

학생 120여명이 생활하는 기숙형 학원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이 지난해 여름 수해로 바닥 법면이 유실된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장마를 앞두고 대형사고가 우려된다.

15일 이천시와 A사에 따르면 A사는 지난해 1월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IC와 인접한 이천 신둔면 용면리 일원에 연면적 5천여㎡ 규모의 철골 골조건물 4개 동을 건립, 임대 등의 방법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중 3개 동은 B기숙학원이 생활관, 강의동, 본관 등으로 임대했으며, 나머지 1개 동은 모 드라마 제작사가 임대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드라마 제작사가 사용하던 건물의 모서리 법면이 80여m가량 무너져 내리면서 건물 안전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가 조사를 벌인 결과 붕괴사고는 집중호우로 빗물이 유실된 법면쪽으로 몰려 법면이 옹벽과 함께 유실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건물 인근에는 학생 120여명이 기숙하고 있는 학원 건물이 있어 보수가 시급한 상태지만 건물주인 A사는 회사 사정을 이유로 사고 발생 1년이 지나도록 보수 공사를 하지 않고 있다.

주민 C씨(32)는 “건물 옆에 학생들이 생활하는 기숙학원이 바로 옆에 있는데 공사비 때문에 보수를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시가 나서서 우선 복구공사를 한 뒤 변제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A사 관계자는 “현재 보수공사를 위해 설계까지 해 놓았으나 회사 사정으로 2억~3억원이 예상되는 공사비를 감당하지 못해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만간 회사 사정이 풀리면 보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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