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이직·미래 불안감 이유 공부하는 직장인 ‘샐러던트’ 증가
매일 아침 출근 전 오전 6시50분부터 50분간 진행되는 주 5일 수업이 수월치는 않지만 ‘이직’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학시절 일본어능력시험(jlpt) 1등급을 취득한 S씨는 1년간의 일본 어학연수로 회화에도 자신 있지만 회사에서는 일본어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어학능력을 살리고자 입사한 수출기업의 언어활용도가 기본적인 영어 계약서와 이메일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는 등 제대로 활용할 기회가 많지 않아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
S씨는 “수년간 공부해 어렵게 쌓아온 능력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불안하다”며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 능력을 보다 발휘할 수 있는 회사로 옮기고자 어학공부를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직,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을 이유로 직장생활 중 공부를 병행하는 이른바 ‘샐러던트’가 전체 직장인의 3분의 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샐러던트란 봉급생활자를 뜻하는 샐러리맨(Salaryman)과 학생인 스튜던트(Student)의 합성어로 회사생활을 하면서 공부까지 겸하는 직장인이 늘면서 생겨난 신조어다.
17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커리어가 직장인 6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66.5%가 직장생활 외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회사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자기계발이 82.4%로 주를 이뤘지만, 이중 대다수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59.1%)과 이직(46.2%) 때문이라고 밝혀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부하는 분야(복수응답)는 영어가 46%로 가장 많았고 실무(38.1%), 컴퓨터(31.9%), 기타 외국어(20.3%), MBA 등 학력관련(13.4%), 재테크(10.6%) 순이었다.
시민단체 직장인작은권리찾기 관계자는 “회사에서 직원의 능력이나 특기와 관계없이 업무를 맡기면서 개인의 장기가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은 사원의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한편 기업 성장 정도와 직원의 업무능력에 따라 대우를 해주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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