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참여 늘어… 물류 차질 현실화

파업 이틀째… 경인ICD 물동량 첫날보다 줄어

내일 운수노조 조합원 2천명 동참 파장 확산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26일 군부대 트레일러까지 도착한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 물동량이 파업 첫날보다 더욱 줄어드는 등 수도권 물류운송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더욱이 화물연대 상급기관인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2천명이 28일 경인ICD에서 화물연대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화물연대는 이날 경인지역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등에서 총파업을 이어갔지만, 정부의 강력대응 방침으로 첫날 발생했던 계란세례 등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물동량은 파업 첫날보다 더욱 줄어들었다.

이날 0시부터 오전 7시까지 경인ICD의 운송회사들은 146대를 운행할 계획이었지만, 회사별로 마찰 우려 등 다양한 이유로 실제 운행한 차량은 33대에 불과했다.

28대를 운행하려던 K사는 단 1대만 운행했고, 14대 운행 예정이었던 D사는 단 1대도 운행하지 않는 등 회사와 비조합원들은 소극적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정오까지 경인ICD의 처리물량은 1천446TEU로 파업 첫날인 1천800TEU보다 줄었으며, 평소 2천500TEU 이상을 처리하는 물량에도 크게 못미쳤다.

또한 전날은 평소 하루 평균 운송 물량인 5천500TEU의 80% 수준인 4천400TEU가 처리됐지만, 파업 둘째날은 이보다 줄어든 3천800TEU로 추정돼 파업 여파가 커지고 있다.

특히 파업 여파로 경기도 일대 공장에 원재료 공급이나 완성품 수송 등 소위 ‘셔틀’이라고 불리는 화물차량 운행의 어려움으로 도내 생산공장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후 4시께 경인ICD에 도착한 40대의 군부대 트레일러를 27일 오전부터 17개 회사에 긴급 배치해 운행 지원을 펼칠 계획이지만, 물류 운송 차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교통관제탑에서 이틀째 고공 농성중인 이봉주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장은 오후 6시30분께 군부대 지원에 항의하며 단식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화물연대의 상급단체인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등 2천여명은 28일 경인ICD에서 화물연대의 파업을 지지할 예정이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들은 당초 여의도에서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화물연대 파업이 민주노총 총파업의 분수령이 될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해 장소를 경인ICD로 옮겼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이번 파업 참가율이 낮다고 하지만,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지난 2008년 파업과 거의 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정부와 빠른 교섭을 바라지만, 탄압을 한다면 강도 높게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화물연대는 27일 ‘끝장교섭’에 나설 예정이지만, 표준운임제의 강제성과 화물운송비 인상률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입장 차이가 워낙 커 조기에 타결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임진흥·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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