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관악산 산장, 42년 만에 역사 속으로

관악산 등산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조난당한 등산객을 구조하는 역할을 해온 관악산 산장이 42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27일 과천시에 따르면 1970년 건립된 관악산 산장이 시설 노후화로 안전사고 발생 우려와 붕괴 위험이 크다는 민원에 따라 지난 20일부터 철거작업에 들어갔다.

시는 산장이 철거된 160㎡ 규모의 부지에 등산객을 위한 친환경적인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쉼터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의자 등 편의시설을 설치, 다음 달 말 완공될 예정이다.

해발 628m 관악산 정상 부근에 있는 관악산 산장은 자연보호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조난당한 등산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지난 1970년 지어졌다.

이후 1975년부터 시가 산장 관리인을 고용해 관리해오다 1990년 산장에서 주거하는 것이 위법이라는 지적에 따라 폐쇄조치된 채 명맥만 유지해 왔다.

홍광표 산업경제과장은 “관악산 산장은 연주암 인근에 있어 있어 산장을 이용하는 등산객이 없는데다 콘크리트 건물의 부식 정도가 매우 심해 그동안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했다”며 “ 산장 부지에 등산객을 위한 쉼터를 조성, 휴식공간과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