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심킨스 하얏트리젠시 인천 총지배인

[경기초대석]벽안의 호텔리어…유별난 인천사랑 세계적 관광도시 만들기 동분서주

하얏트리젠시 인천 총지배인이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호텔리어 아담 심킨스(Adam Simkins)의 인천사랑은 유명하다.

인천에 머물렀던 4년 동안 그는 세계관광기구의 협력단체이자 90여개 국가, 500여 클럽에 2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전세계 최대 민간 관광기구인 스콜(SKAL) 인천지부를 만들고 초대회장도 맡으면서 남다른 ‘인천애(愛)’를 보여주고 있다.

심킨스 지배인은 영국 셰필드 할람 대학(Sheffield Hallam University)에서 국제 경영학과 레저 및 외식경영을 전공하고, 지난 20년간 중국·일본·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하얏트 호텔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아시아 전문 호텔리어다. 지난 2008년 7월 하얏트리젠시 인천 총지배인으로 부임하면서 인천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스콜본부 초고속 설립…총회 성공위해 전도사 자처

“인천이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데 하얏트리젠시 인천이 작은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심킨스 총지배인의 남다른 인천사랑이 다시 한번 표출되기 시작했다.

심킨스 총지배인은 “한국 관광산업의 많은 부분이 서울에 집중돼 있다고 느낀다”며 “인천은 관광 뿐만 아니라 문화, 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저력이 있는 도시”라고 평했다.

그가 스콜 인천지부를 설립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도 인천이 충분히 세계적인 관광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스콜 서울지부가 생긴 지 41년만인  지난 2010년 6월 인천지부 설립을 이끌었다. 스콜본부에 설립 신청을 내고 역사상 최단 시일인 72일만에 승인을 얻는 기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또 한번 도약했다. 전 세계 스콜 회원들을 상대로 불철주야 한국과 인천을 홍보하며 노력한 끝에 스콜 제73회 세계총회가 오는 10월 2~7일 한국에서 열린다. 무엇보다 스콜의 78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 총회 개최도시에 인천이 포함되는 마술을 부린 것. 지부가 생긴 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도시에서 총회가 열리는 것이다.

한국 세계총회에는 약 1천명의 전 세계 스콜 회원이 참석하며, 가족을 비롯한 동반자를 포함하면 1천500명이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총회 개최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공식 비용인 참가비와 항공료 약 33억원, 공식 일정 전·후로 참가하는 개별 관광 약 6억원, 기타 개인 및 쇼핑 약 5억5천만원 등 총 45억원으로 추산된다.

또 전세계 500여 스콜 클럽이 운영하는 개별 사이트를 비롯해 국가·지역별 스콜 총회 그리고 해외 관광 전문 언론을 통해 한국, 그리고 인천이 홍보된다.

게다가 참가자 전원이 전세계의 관광 전문가들임에 비춰봤을 때 한국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이번 세계 총회는 명실상부하게 한국 관광을 전세계에 새롭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인천의 관광, 항공, 여행 업계가 두터운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고, 지역 관광시장을 활성화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사람냄새’ 나는 호텔을 만드는 사람

그의 인생철학은 ‘사람’이다. 총지배인을 떠나 호텔리어로서의 자부심도 ‘사람’이라고 꼽았다. 자신이 변화를 주었던 사람, 직원, 고객, 오너들이 모두 그의 자부심이라는 것.

“나는 나의 모든 사람들과 함께 그들의 발전과 성장에 이바지해 왔고 고객들과도 함께 웃을 수 있고, 그들이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호텔리어가 진정으로 자부심을 느낄 때는 사람들이 ‘이 훌륭한 모든 것들에 고맙다’라고 말할 때다.”

한국 사람과 한국 호텔리어에 대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인들은 전통의 가치를 소중히 여길 줄 알고 그것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전통을 지킨다는 것은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여러 문화를 경험한 나는 이를 굉장히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 직원들의 탁월한 능력이 인천지역 호텔산업을 이끌어갈 미래라고 내다봤다.

영국출신 그의 몸엔 어느새 ‘짠물냄새’…그의 마음은 진짜 인천사람

심킨스 총지배인은 “한국인 호텔리어는 똑똑하고 손재주가 좋고 민첩하다”며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호텔에서 호텔리어의 민첩함과 지혜로움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또 호텔리어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호텔 산업과 요구 등 모든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며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의 철학을 바탕으로 자선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일할 때부터 ‘도서관 프로젝트(The Library Project)’의 임원으로 활동하며 소외지역에 있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

‘도서관 프로젝트’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건립해 책을 읽고 공부할 기회를 주는 비영리 단체다.

이 단체를 통해 지난 2011년에만 중국 전역에 약 585곳의 도서관이 만들어졌고, 중국어로 된 30만권의 책이 아이들의 손으로 갈 수 있었다.

그는 한국에서도 이 같은 프로젝트가 열려 아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꾸준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얏트리젠시 인천을 대한민국 ‘관문호텔’로

심킨스 총지배인은 영국인이지만 태어난 곳은 방콕이다.

어릴 때부터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성장하다보니 당연하게 새로운 문화에 호기심을 보이게 됐고 자연스레 호텔리어를 꿈꾸게 됐다고 한다.

‘문화의 탐색가(Cultural Adventurer)’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열망으로 피지섬의 한 어부와 평생친구가 되기도 했다.

그는 “아시아에 머물 때면 매우 편안한 느낌이 드는데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아시아 문화를 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시아에서 일할 기회가 왔을 때도 주저 없이 그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일하던 중 지금의 중국인 아내를 만나 결혼했지만 문화적인 충돌은 경험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하얏트리젠시 인천호텔에 총 지배인으로 부임할 당시 나이는 서른여덟. 총 523개의 객실을 보유한 특1급 호텔을 이끄는 임무를 맡는데 젊은 나이를 걱정스럽게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그에게는 문제될 게 없었다.

다양한 아시아 문화를 접하고 경험을 쌓은 그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도시보다 인천의 발전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큰 가능성을 가진 인천에서 몸담게 된 자신을 행운아로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전세계 51개 도시와 3시간30분안에 연결되고, 관광객들은 인천대교와 영종대교를 통해 공항에서 서울이나 인천 도심을 1시간 안으로 갈 수 있다”며 “무의도와 실미도, 신도, 모도 등 아름다운 섬들이 있는 인천은 특히 관광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큰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과 가장 가까운 도시라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인천은 영종도, 송도, 소래포구, 차이나타운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고 송도 컨벤시아, 인천대교, 공항철도 등 편리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관광도시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인천에 있는 호텔의 총지배인으로서의 각오를 다시 한번 다졌다.

그는 “인천이 한국의 ‘관문’ 역할을 한다면 우리 호텔은 ‘관문 호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뿌듯하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심어줘야 하기 때문에 늘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이들이 나중에 인천을 또 한국을 다시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 _ 인천·신동민 기자 sdm84@kyeonggi.com 사진 _ 하얏트리젠시 인천·스콜 인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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