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급감 추세 지속에 증권업계 울상

한국거래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위탁수수료 줄어 증권사마다 자구책 마련

증시가 하반기에 진입한 가운데 주식시장 거래대금의 급감 추세가 지속되면서 증권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월간 총 거래대금은 81조4천129억원으로 일평균 거래대금 4조706억원을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8월 이래 최저를 나타냈다. 주식 거래량도 크게 줄어 이 기간 주식 총 거래량은 74억6천268만주, 일평균 3억7천313만주로 지난해 10월 73억544만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증권업계는 주식 거래대금으로 맞출 수 있는 손익분기점을 6조5천억원으로 보고 있지만 이를 지난 2월부터 밑돌고 있는데다 거래대금 급감 추이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증권업계에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 수원지역 A증권사 B지점은 올 상반기 내내 목표액은커녕 통상 수익의 절반 수준도 올리지 못하면서 적자경영을 지속하고 있으며 용인지역 C증권사 D지점 역시 매매 수수료가 줄어든 관계로 직원마다 급여 30% 안팎이 줄었다. B증권사 D지점장은 “증권업계는 주식, 채권 등 위탁 수수료가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면서 거래대금이 줄어들면 수익에 큰 타격을 미친다”며 “거래수수료 감소로 직원들의 급여가 많이 줄어든데다 시장불황이 지속되면서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증권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증권사마다 비용 절감 및 지점 통폐합 등을 진행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성과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IBK증권, SK증권은 광고·마케팅비 축소 및 에너지 절약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섰고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초부터 업무추진비와 행사비 등을 20% 감축했다. 또 삼성증권은 광고비를 축소했고 대신증권은 일부 지점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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