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인터뷰 송영길 인천시장
“수도권이지만 고립된 섬처럼 홀대받아온 인천의 자존심을 반드시 바로 세우겠습니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 인천아시아경기대회(AG) 지원 특별법 제정, 획기적인 학력 신장, 최고 성장률 달성 등 ‘경제수도 인천’의 미래를 밝히겠다”며 “대한민국보다 큰 인천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Q 인천AG 지원특별법 제정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나.
A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와 연계한다면 방법이 없지만은 않을 것이다. 다행히 제19대 국회에서 국제경기대회 지원 특별위원회가 마련됐고 인천시민이 200만 서명운동을 시작하면서 힘을 모아주고 있다. 시민단체가 직접 국회의원을 초청해 의견을 구하는 방법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인천지역 국회의원들 외에 다른 지역 의원들의 합류도 필요하다. 여야 대표를 만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200만 서명운동이 본격화되면 대권 후보 공약에 특별법 제정을 넣을 수 있을 것이다.
Q 스스로 루원시티 등 구도심 개발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을 지적했는데.
A 루원시티는 올해 안에 철거공사를 마무리지어야 한다. 하지만 평당 2천만원이나 되는 분양원가를 생각하면 기업을 유치하기가 어렵다. 땅값을 낮추는 등의 혜택을 주거나 정말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짜내 앵커시설을 들여와야 한다. 결국 공동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토지값 인하에 따른 사업성 손실을 감수해줘야 할 것으로 본다. 시와 LH 간 책임공방이 생길 수 있지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결단은 LH(중앙정부)가 먼저 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시민 서명운동 천군만마 특별법 제정위해 총력전
구도심개발사업
‘땅값 인하 조치’ 선행돼야 무엇보다 LH 결단 급선무
투자유치
현재까지 16兆이상 결실 최소 10만개 일자리 창출
Q 인천로봇랜드, 인천아트센터, 송도테크노파크(TP) 등은 법정공방으로까지 이어졌다. 앞으로 진행사항은 어떻게 되나.
A 취임 이후 각종 개발사업을 점검하고 잘못돼 있던 계약도 바로잡았다. 인천아트센터, 밀라노복합프로젝트, 송도TP, 인천로봇랜드 등은 인사비리, 계약 부풀리기, 사업자 중복지정 등으로 복잡한 문제가 산적해 있었다.
인천로봇랜드는 사업부지 내 불량사토를 반입한 업체와 관련이 있는 담당자를 고소했으며,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다. 인천아트센터는 부당한 중복 계약, 수수료 과다계약 등 업무상 배임혐의로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모두 바로잡아 사업을 정상화하는 과정이다.
Q 지난 2년을 돌아보고 스스로 잘했다 여기는 것과 못했다 여기는 것을 꼽는다면.
A 잘한 점은 인천대공원에 흙길을 만든 것이다. 일에 지칠 때 인천대공원 흙길을 걷다보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계양산 골프장 계획을 철회한 것도 잘했다고 본다. 인천AG 선수촌·미디어촌을 새로 짓지 않고 구월보금자리주택을 활용하기로 해 예산을 크게 아낀 것도 지역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루원시티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과 인천유나이티드 축구단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헤맨 것은 아쉽다. 루원시티는 철거공사를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고, 전체 개발사업을 선도할 앵커시설과 전략을 세울 것이다.
Q 투자유치를 많이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어떤 성과가 있었나.
A 삼성 바이오와 롯데, 현대백화점, 대상그룹, 이랜드, 동아제약이 송도 투자를 확정했고, 신세계와 하나금융이 청라에 투자를 결정했다. 영종에는 세계적인 복합레저쇼핑몰 개발사인 트리플 파이브 그룹과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 등 세계적인 투자자들이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보잉사와 글로벌 반도체 회사인 엠코의 10억달러 투자는 인천의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다른 세계적인 첨단기업 유치의 물꼬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구도심인 서부산업단지에는 LG가 미래성장 동력인 전기자동차에 투자했다.
지난 2년 간 총사업비 기준으로 16조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해냈다. 인천의 지역GDP가 60조라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5년여간의 투자는 인천의 놀라운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 최소 10만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Q 줄곧 남북교류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대북정책이 중앙정부와 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A 인천은 총 면적 중 30%는 군사보호지역이다. 전쟁은 인천의 평화를 막는다. 평화는 북한과 중국, 일본 그리고 대한민국을 인천이라는 한 지역에 모을 수 있다. 모으면 산업이 이뤄지고, 관광이 이뤄지며, 미래가 열린다. 평화가 올 때 백령도 등 서해 5도는 동북아 최고의 관광레저단지로 발전할 수 있다. 강화는 개성, 개풍, 해주와 함께 남북은 물론, 중국과 일본이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 최대의 국제산업단지로 성장할 수 있다. 인천은 평화정책의 수혜자가 아니라 평화의 선도자가 되고자 한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사진=장용준기자 jy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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