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천억기업, 2005년대비 5.6배 눈부신 성장

경기불황에도 연매출 천억원을 돌파한 벤처기업이 매해 늘어나는 등 벤처기업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매출 1천억원을 넘어선 이른바 ‘벤처천억기업’이 총 381개에 달하면서 전년대비 66개 증가, 2005년 조사 이래 약 5.6배 늘어났다고 10일 밝혔다.

이와 함께 신규 천억 돌파 기업도 87개로 역대 최대치로 늘어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 벤처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긍정적 결과를 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기청이 2005년부터 매해 실시하고 있는 ‘2012년 벤처천억기업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른 것으로 조사 대상은 지난 1998년 벤처확인제도 시행 후 한 차례 이상 벤처확인을 받은 기업 5만2천961개사다.

업종별 추이를 살펴보면 기계·제조·자동차 업종이 119개사,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업종이 92개사 등 FTA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각각 전년도 대비 46.9%p, 26%p 증가했다.

녹색기술분야 업체의 경우 2010년 38개사에서 지난해 85개사로 두 배 이상 증가해 그린IT, 신소재, 신재생에너지 등 다방면에서 성과를 나타냈다.

매출 천억원을 달성한 벤처기업 중 수도권 소재기업은 207개사로 54.3%를 차지, 지방소재 기업은 174개로 45.7%를 차지한 등 소재지의 고른 분포를 보였다.

창업 후 연매출 1천억원을 돌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6.1년으로 전년대비 1년여 증가했으며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업종이 8.9년으로 가장 짧은 반면 기계·제조·자동차 업종은 18.8년으로 가장 길었다.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천42억원으로 지난해 1천818억원 대비 12.3% 증가, 일반중소기업의 성장률 9.2%에 비해서는 높지만 14.3%를 기록한 대기업 성장률보다는 낮았다.

아울러 총 자산 증가율은 17.1%로 일반중소기업(8.7%), 대기업(8.3%)보다 2배 정도 높았고, 총자산 1조원이 넘는 회사도 엔엑스씨, 엔에이치엔, 넥슨코리아, 셀트리온, 이베이코리아, 엔씨소프트 등 6개사에 달했다.

벤처천억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는 77조8천억원으로 전년도 65조4천억원에서 19%p 증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29%로 전년도 대비 0.71%p 늘어났다.

벤처천억기업이 활성화 함에 따라 일자리도 늘어 총 고용인력이 13만1천여명에 달하면서 전년대비 16%p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 같은 벤처천억기업의 성공 비결로는 꾸준한 R&D 투자, 시장변화에 대한 능동적 수용, 글로벌 진출 전략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벤처천억기업의 매출액 대비 평균 R&D 비율은 2.4%로 대기업(1.5%)과 중소기업(0.8%)에 비해 크게 높았으며 전체의 72.7%가 해외지사를 설치해 운영, 35%는 M&A 경험이 있는 등 다방면에서 성장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앞으로 보다 많은 벤처창업 활성화를 이루고 벤처천억기업 진입을 촉진하고자 다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며 “아울러 기존 벤처천억기업이 중견·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식경제부 등 유관 부처와 정책 공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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