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어종 ‘지각변동’

멸치·참돔 어획 늘고… 갈치·갯장어 급감

서해의 표층 수온이 지구 온난화로 40년 전보다 상승했고, 저층 수온은 이상한파 영향으로 낮아지면서 어종별 어획량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12일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서해의 연평균 표층 수온은 14.65도로 지난 1968년보다 1.24도 상승한 반면 수심 50m 저층 수온은 9.77도로 같은 기간보다 0.4도 낮아졌다.

수온변화는 1도가량에 불과하지만, 이 미세한 변화는 서해 어획량의 판도를 뒤바꿔 놓았다. 멸치 어획량은 표층 수온 상승으로 1990년 2천500t에서 지난해 2만7천300t으로 11배 증가했고, 참돔 어획량도 같은 기간 8t에서 336t으로 42배나 늘었다.

반면 갈치, 강달이류, 갯장어 등 저층 난류성 어종의 어획량은 크게 줄었다.

특히 서해 기후변화는 대표 어종인 꽃게의 크기와 어획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990년 1만5천300t에 달했던 꽃게 어획량은 2004년 2천300t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2만4천t으로 늘었다. 그러나 20년 전에 비해 꽃게 크기가 암컷은 평균 14.6㎝에서 12.1㎝로, 수컷은 13.6㎝에서 12.3㎝로 작아졌다.

이와 함께 서해 기후 이상은 연안 양식 생물에도 큰 변화를 몰고 왔다. 겨울에는 한파로 바지락, 전복의 대량 폐사와 여름에는 조피볼락의 집단 폐사가 빈번하고 최근엔 바지락 양식장에 ‘쏙(바닷가재 일종)’이 대량 번식하면서 지난해 바지락 생산량이 3천t가량 감소했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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