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내가 태어나고 자라고, 죽어서 묻힐 곳이자 후손들이 살아갈 곳이다. 이렇게 중요한 고향이 도시화와 산업화에 밀려 잊혀지고 있는지 오래다. 고령화된 농촌에서 감히 나이를 논할 만큼의 연륜을 가지지 못했지만 세월이 쌓여 갈수록 ‘고향’이란 단어가 실감나고, 마음 한 켠에 고향에 대한 의무감 같은 것이 새록새록 피어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양평군 지평면 대평리에는 1960년대 만들어진 대평저수지가 있다. 이 저수지는 지난 50여년 동안 하류지역 150여정보의 농경지에 안정적인 영농활동이 가능하도록 물을 공급해 우리 마을에서는 아주 중요한 시설이다. 최근 정부의 4대강 살리기사업과 연계해 대평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이 시행되고 있으며,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우리 고장에서는 4대강사업 완료 이후 지속적인 시설물 유지관리 및 활용을 위해 24명의 ‘내고향 지킴이’가 활동하고 있다. 지난번 계속된 104년만의 큰 가뭄으로 인해 많은 강수량이 필요한 5~6월 전국의 농민들이 가뭄피해로 인해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고있다. 올해 5월 이후 평균 강수량이 66㎜로 예년의 38%에 그쳐 농민들은 하늘을 원망했다. 하지만 우리 대평리 주민들은 둑높이기 사업으로 인해 104년 만의 가뭄을 어려움 없이 극복할 수 있었다. 또한 둑높이 공사는 최근 기상이변에도 홍수량의 처리능력이 증가돼 오히려 홍수 피해를 방지하고 농업용수도 편히 공급받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된 것이다.
저수지 둑높이 사업 완공을 코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대평리 주민들이 농사 짓는데 큰 도움을 줌은 물론, 함께 시행한 저수지 주변의 공원화사업으로 우리 마을의 커다란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김유종 양평군 지평면 대평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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